㈜자광 "153층이라 동시준공 어렵다"는 관광타워 승인서엔 '지상 22층'

전주시와 동시준공 약속 뒤 아파트 우선 준공 요구…협약 안전장치 무력화 우려

▲사업조감도

전북 전주의 옛 대한방직 부지에 총사업비 6조원대 470m 관광타워와 아파트 3536세대를 짓는 (주)자광이 최근 '49층 아파트와 153층 타워 층수 차이'를 들어 동시준공이 어렵다고 주장했지만 승인 신청서상 관광타워의 실제 층수는 지하 5층·지상 22층인 것으로 확인됐다.

종단면도에는 전망시설이 놓인 상부가 약 370m 지점에 표시됐고 그 위로 100m 길이의 상부 구조물이 이어져 전체 높이 470m에 이른다.

전은수 자광 대표가 말한 '153층 상당'은 실제로 153개 층을 쌓는다는 뜻이 아니라 높이를 일반 건축물 층수로 환산해 표현한 수치인 것이다.

자광은 2018년 개발계획을 제안했고 전주시와 2024년 12월 사업시행 협약을 맺은 뒤 지난해 9월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받았다.

협약서에는 전체 사업을 동시착공·동시준공하도록 했으며 예외는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양측이 협의한 경우로 가능하다고 한정했다.

협약 당시에도 타워 높이는 470m로 정해져 있어서 높이와 아파트의 층수 차이는 불가항력 사유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자광이 시기별로 제시한 대한방직 부지 개발계획. 관광타워 연면적은 10만3925㎡에서 7만5470㎡로 줄었는데도 자광은 공사기간 차이를 들어 동시준공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프레시안

자광은 처음부터 두 시설의 공사기간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알고도 함께 준공하겠다 약속해 승인을 받았다가 이제와서 공사기간 차이를 이유로 아파트를 먼저 준공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전은수 대표는 최근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아파트는 49층이고 타워는 층수로 따지면 153층에 해당해 동시준공이 사실상 기술적으로 어렵다"며 "시설별 준공 방안을 재검토해 달라고 전주시에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광이 2025년 4월 제출한 신청서에는 관광타워가 관광휴게시설·위락시설로 분류됐고 지상 22층으로 적혔다. 최상층에도 관망탑 공용시설과 기계·전기실이 배치됐으며 연면적 8만9123㎡ 중 6만1952㎡는 지하다.

건축법상 층 구분이 불명확한 건축물만 높이 4m마다 한 층으로 계산하며 높이 200m 이상이면 실제 층수와 관계없이 초고층 건축물에 해당한다.

470m 타워가 고난도 공사라는 점은 맞지만 153층은 환산일 뿐 실제 층수가 아니며 이를 근거로 동시준공 약속을 바꾸는 것은 협약과 맞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이문옥 전주시민회 사무국장은 "자광은 사업 초기부터 관광타워와 아파트의 규모가 다르고 공사기간에도 차이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며 "더욱이 자광이 제시한 계획을 비교하면 관광타워 연면적은 10만3925㎡에서 7만5470㎡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광타워는 3년 정도면 공사가 가능하고 49층 아파트 역시 3년 이상 걸리는데 두 시설의 공사기간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도 이제서야 타워 높이를 '153층 상당'이라며 아파트와 차이가 큰 것처럼 내세워 동시준공이 어렵다고 설명하는 것은 그동안 전주시민을 속이고 우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주시가 협약 체결 당시부터 인지하고 있던 시설별 공사기간 차이를 뒤늦게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인정해 시설별 준공을 허용할 경우 아파트 입주 이후 관광타워 완공을 강제하기 위해 마련한 협약의 핵심 안전장치가 사실상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이런 맥락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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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전북취재본부 김하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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