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윤민우 위원장의 위원회 운영 논란과 일부 위원의 사퇴로 분열 양상을 보인 가운데, 당 지도부가 공석인 위원 2인을 30일 추가 임명했다. 윤리위는 현재 조경태·권영진·진종오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한 상태인데, 위원을 충원한 만큼 관련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윤리위원 2인을 추가 임명했다. 본래 윤리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9인이 정원인 조직인데, 그동안 명단 유출 등 사태를 겪고 6인 체제로 운영되다 6.3 지방선거 이후 추가 임명을 거쳐 7인으로 증원됐다. 당시 추가된 윤리위원은 '장동혁 지도부'에서 미디어대변인으로 활동해온 정경욱 변호사다.
최근 윤리위는 2인이 추가 사퇴해 5인으로 쪼그라든 상황이었다. 남은 구성원들마저도 윤 위원장의 "독단적 운영"에 대한 반발로 갈라져 윤리위는 '재적 위원 과반 출석에 출석 위원 과반 찬성'이라는 의결정족수를 겨우 채우는 수준으로 활동을 유지했다.
최고위는 윤리위를 두고 반복되는 갈등을 해결하는 방안을 찾기보다는 윤 위원장 체제에 힘을 싣는 쪽을 택했다. 이날 위원을 추가로 임명하며 장 대표가 임명한 윤 위원장 운영 체제를 굳히기로 한 것이다.
우종환 윤리위 부위원장 등이 공개 성명을 내 "당 대표를 향한 윤리위원장의 심기 경호용 충성 맹세 징계 기준안"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지도부는 이같은 상황을 사실상 방치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어쨌건 추가로 2인이 사퇴했기 때문에 관련해서는 9인 이내는 당헌·당규상 (최고위가) 선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추가로 임명된 윤리위원은 당원이 아닌 인사로 전해진다.
최고위에서 윤리위원 추가 임명 의결에 반대한 이는 비당권파인 우재준 최고위원뿐이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기권했고, 장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를 포함한 그 밖의 최고위원은 모두 찬성했다.
의결 직후 회의장을 박차고 나온 우 최고위원은 "윤리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편향적으로 운영되는 게 아닌지 조사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냥 사퇴한 사람 자리 공백만 메워서 윤리위를 강행하겠다는 기조에 저는 동의할 수 없다"며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장 대표는 윤리위 내부 혼선을 "최고위가 조사할 권한이 없다"는 이유를 들며 표결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최고위원이 이석하자 회의장 문틈으로 "앉으시라"는 김민수 최고위원의 고성이 들려 지도부 내 충돌의 단면이 드러나기도 했다.
오히려 당권파는 "윤리위를 파행시키는 윤리위원의 행태가 부적절하다"며 내부 갈등을 드러내는 인사들에게 화살을 돌렸다. 일부 윤리위원이 실명을 공개하며 언론 인터뷰에 응한 점도 문제 삼았다. 잡음이 이어지는 윤 위원장에 대한 최고위 차원의 의견이 있냐는 물음에 최 수석대변인은 "논의된 바 없다"고만 했다.
한편 조경태·권영진·진종오 의원에 대한 징계를 개시한 윤리위는 세 의원의 소명을 들은 뒤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징계 논의 대상에 오른 세 의원은 각자 다른 사유로 징계 요청서가 접수됐지만, 평소 장 대표 사퇴를 촉구해 온 비당권파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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