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2대 국회 후반기 동안 각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할 의원들을 배치하는 과정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와 희망 상임위 배정이 불발된 의원 간 충돌이 발생한 가운데, 지도부에서 '엄정 대처' 방침을 밝혔다. 정 원내대표에게 항의하며 멱살잡이한 권영진 의원에게는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께 부끄럽고, 동료 의원으로서 참담한 일"이라며 "항의와 물리적 행위는 분명히 구분돼야 한다. 폭력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겠다.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당의 명예와 품위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전날 오후 국회 후반기 상임위 배정을 마치고 의원들에게 통보했는데, 일부 의원이 사전에 희망 의사를 전달한 상임위에 배정되지 않아 불만을 표출했다.
원내지도부는 사전에 의원들로부터 1·2·3지망 상임위 신청을 받는다. 다만 정무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등 인기 상임위 쏠림 현상이 있는 만큼, 모두가 희망 상임위를 배정받기는 어려운 구조다. 때문에 결정권자의 정무적 판단이 어느 정도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있다.
대구 지역의 재선인 권영진 의원의 경우 희망 의사가 반영되지 않고 행정안전위원회 간사로 배정됐는데, 정 원내대표를 찾아가 '상임위 배정에 원칙이 없다'는 취지로 항의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멱살잡이 등 소란이 일어났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 별도 공지 없이 불참했다. 원내대책회의를 대신 주재한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정 원내대표가 국회의장과 후반기 상임위원장단의 현충원 참배 일정에 참석하느라 불참한 것이라 설명했지만, 원내대표실 측의 말은 달랐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원내대표의 권위가 멱살로 귀결되는 상황을 모두 지켜보았을 것"이라며 "원내대표는 금일 회의에 불참한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조합은 성명을 내 "자신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는 것은 책임 있는 국회의원의 자세가 아니"라며 권 의원에게 "열 번이라도 국민과 당원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김 운영수석부대표를 포함한 원내부대표단도 별도의 비공개 회의를 갖고 권 의원에게 "강력 성토"하는 성명서를 낸다고 밝혔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의원총회를 열 예정"이라며 "의원총회에서 (권 의원의) 공개적인 사과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상임위 배정은 완료된 상태로, 재배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권 의원은 이날 오전 자당 의원들이 모인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사과문을 올렸다. 권 의원은 해당 사과문에서 "어제 원내대표실에서 행한 저의 언행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무조건 저의 부족함이고 잘못이었다. 정 원내대표에게 큰 결례를 범하고, 리더십에 상처를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불찰과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사과한다. 이 사실을 접하고 실망과 참담함을 느꼈을 동료 의원과 당원 동지, 국민에게도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권 의원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오늘은 변명 없이 사과하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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