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의 진실' 알린 푸른 눈의 기자 쇼밸, 전남광주통합시 1호 명예시민 된다

佛 언론인 패트릭 쇼벨, 윤상원 열사 마지막 모습 등 사진 635점 기증

▲패트릭 쇼벨 프로필 사진ⓒ전남광주통합특별시

1980년 5월 고립된 광주의 참상을 목숨 걸고 촬영해 전 세계에 알린 프랑스 사진기자 패트릭 쇼벨(77)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1호 명예시민'이 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5·18 당시 촬영한 미공개 사진 635점을 조건 없이 기증한 패트릭 쇼벨에게 통합시 첫 명예시민증을 수여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광주의 진실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역사의 증거인 소중한 자료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준 그의 헌신과 용기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 동시에 오월의 역사를 함께 증언해 온 국제적 연대와 양심에 보내는 깊은 존중의 의미를 담고 있다.

베트남, 이라크 등 세계 분쟁 지역을 누빈 저명한 종군기자인 쇼벨은 1980년 5월 23일 삼엄한 경계를 뚫고 광주에 잠입했다. 그는 27일 새벽 계엄군의 전남도청 진압 작전 순간까지 시민들의 처절한 항쟁과 국가폭력의 참상을 카메라에 담아 미국 '뉴스위크' 등을 통해 타전했다.

그가 이번에 기증한 사진 635점은 5·18의 실체를 생생하게 증언하는 귀중한 역사적 사료로 평가받는다. 그가 5월 27일 새벽에 촬영한 사진은 최후 항전지였던 전남도청에서 산화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의 마지막 모습이 담겨 있다.

또 도청 진압 직후 계엄군에 연행되는 시민들과 YMCA 건물 앞에서 피를 흘리며 "헬프 미"를 외치던 청년 고(故) 김종연씨의 모습 등 당시의 긴박하고 참혹했던 상황도 고스란히 포착돼 있다.

무엇보다 이번 자료에는 5·18 당시 행방불명된 어린이들의 흔적이 담겨 있어 주목된다. 26일 운구행렬 옆에 있던 7세 어린이, 27일 계엄군에 붙잡혀 끌려가던 9세 어린이 등의 모습은 '오월광주'에서 행방불명된 아이들을 추적할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쇼벨은 "돌이켜보면 5·18 광주는 내 인생 가장 역사적인 현장이었다"며 "이 사진들은 내 사진이 아니라 광주시민의 사진이다. 역사의 한 부분에 참여하고 기억을 지키는 길을 보여주는 이 자료를 공유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기증 소회를 밝혔다.

▲페트릭 쇼벨이 촬영한 1980년 5월 26일 상무관에 안치된 고(故) 박금희씨의 관 앞에서 오열하는 어머니ⓒ전남광주통합특별시

사진 기증 및 명예시민증 수여를 기념하는 행사는 오는 23일 오후 5·18기록관에서 열린다. 쇼벨은 특별강연을 통해 1980년 5월 자신이 직접 목격하고 기록한 광주의 진실과 역사적 의미를 시민들과 나눌 예정이다.

5·18기념재단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유족과의 만남' 시간도 마련된다. 쇼벨이 40여 년 전 촬영했던 사진 속 인물들의 유족을 직접 만나 위로를 전하고, 오월의 진실을 공동체의 역사로 되새기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한편 쇼벨은 5·18의 상징적인 사진 중 하나인 '꼬마 상주'를 촬영한 작가이기도 하다. 2023년에는 사진 속 주인공 조천호 씨와 재회하는 모습이 다큐멘터리로 방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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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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