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원 민간투자·행정 패스트트랙 지원…‘대한민국 AI 수도’ 도약 본격화
“철강·이차전지 이어 AI 산업 중심지로 도약”
비수도권 최대 규모 GPU 기반 AI 인프라 구축
전통적인 철강도시인 경북 포항이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거점도시로의 대전환에 본격 나섰다.
포항시는 20일 남구 오천읍 광명일반산업단지에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착공식을 열고 AI 기반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핵심 인프라 구축에 착수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박용선 포항시장과 김철수 포항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지역 시·도의원, 투자사인 네오AI클라우드와 시공사인 현대건설 관계자, 지역 대학 및 연구기관,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과 안전 시공을 기원했다.
이번 사업은 경북도와 AI 전문기업 네오AI클라우드가 추진하는 대규모 민간 투자 프로젝트다. 광명일반산업단지 내 약 10만㎡ 부지에 우선 40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총 2조 원이 투입된다.
오는 2027년 준공과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 단계적으로 시설을 확장해 최종 260MW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센터에는 대규모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초고성능 연산시설과 첨단 냉각·전력 시스템이 구축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비수도권에서는 가장 빠른 GPU 기반 AI 데이터센터 상업운전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초고성능 연산 인프라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번 데이터센터 구축은 국가 AI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정부 역시 AI 인프라 확충과 데이터센터 산업 육성을 국가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포항이 지방 AI 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포항시는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지난해부터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인허가 패스트트랙 TF'를 운영하며 행정 지원에 나섰다.
한국전력 전력계통영향평가를 비롯해 산업단지계획 변경, 입주 승인, 건축허가 등 주요 행정절차를 체계적으로 지원했고, 이후 전력계통영향평가 비기술평가와 기존 건축물 철거, 시공사 선정 등을 거쳐 이날 본공사 착공에 이르렀다.
조용완 네오AI클라우드 대표는 포항을 데이터센터 입지로 선택한 이유로 △풍부한 전력과 안정적인 송배전 인프라 △대규모 부지 확보 가능성 △전담 TF를 통한 신속하고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꼽았다.
조 대표는 “포항 데이터센터는 착공 전 이미 전체 상면의 절반에 대한 임차 확약을 마쳤으며, 나머지 공간도 유럽과 미국, 대만 기업 등 4곳이 임차 의향을 보이고 있다”며 “에코프로를 비롯한 지역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과 협력해 AI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지역 상생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AI 데이터센터는 GPU를 활용한 AI 연산을 뒷받침하는 국가 핵심 인프라”라며 “국내 AI 기업과 스타트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데이터센터 확충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포항 데이터센터는 인근 345kV 변전소와 가까워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고 별도의 이중화 설비 구축 부담을 줄여 수백억 원의 공사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시는 이번 AI 데이터센터를 계기로 철강 중심의 산업구조를 첨단 디지털 산업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철강산업과 이차전지 산업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한편 AI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해 대한민국 대표 AI 산업도시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또 포스텍과 한동대학교,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 등 지역 연구개발 인프라와 AI 데이터센터를 연계해 연구개발(R&D), AI 전문인력 양성, 데이터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역 경제계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AI 관련 기업 유치와 신산업 생태계 조성은 물론 청년 일자리 창출, 지방세수 확대, 배후 주거단지 및 상권 활성화 등 지역경제 전반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용선 포항시장은 “이번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착공은 포항의 산업 지형을 바꾸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기업과 기술, 인재가 선순환하는 AI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포항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I 산업 거점도시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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