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에 개XX라 욕할 수 있다"고 했던 익산시의원…인사개입 발언에 공직사회 '부글부글'

"공무원에게만 안하무인"에 "언제까지 당해야 하나" 성토

조국혁신당 소속의 전북 익산시의원이 지역의 민감 현안과 관련한 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 "빨리 해당 문제를 종결하든지 국·과장과 계장이 손을 뗐으면 좋겠다"고 요구한 것과 관련한 공직사회 내부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20일 익산시 공직사회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조남석 시의원은 지난 15일 열린 제279회 임시회 산업건설위 업무보고를 청취하는 과정에 논란이 된 로컬푸드 직매장 어양점 문제와 관련해 농산유통과 과장과 계장 등을 향해 "행정에서 상왕노릇을 한다는 말이 들린다. 빨리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새롭게 단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남석 시의원은 이어 "전임 시장의 정책보다 오히려 해당 과장과 계장 등이 더 목을 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빨리 해당 문제를 종결하든지 국·과장과 계장이 손을 뗐으면 좋겠다"고 요구해 공직사회가 발끈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조남석 익산시의원이 지난 16일 농산유통과 업무보고에서 익산로컬푸드 직매장 어양점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익산시의회 공식 유튜브 캡처

공직사회에서는 "로컬푸드 직매장 문제는 수탁기관인 조합 측이 임기만료 이후에도 판매공간을 불법으로 점유해 파장이 일었던 사안"이라며 "법대로 처리해 온 담당공무원에게 손을 떼라고 공개석상에서 말하는 것은 불법 조합을 옹호하며 법을 지킨 공무원 인사권을 부당하게 개입한 것"이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익산시청 내부게시판에는 "시의원이면 무슨 말이든 할 수 있는 것인가요?"라는 반발부터 "시의원이 뭔데 법적 조치에 대해 취하하라고 하느냐. 아주 과태료도 빼달라고 할 기세"라는 비판까지 조 의원의 발언을 성토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고소 취하하라고 협박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래도 되는 것인가"라고 비난했고 "공무원에게는 안하무인, 우리는 언제까지 이렇게 당하고 있어야만 할까요?"라는 자조 섞인 글도 올라오고 있다.

이밖에 "유권자에게는 굽신굽신하며 공무원에는 안하무인"이란 글과 "과장님과 계장님이 수년째 고생하고 있다고 들었다. 불쌍하다", "익산시도 시의원이나 의회 직원들에 대한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고위직들이 슬슬 기니까 직원들까지 힘들어지는 것"이란 여러 견해도 나왔다.

특히 조남석 시의원과 관련해 "개XX라고 욕할 수도 있다고 했던 사람"라며 "의원이면 반말을 해도 되느냐"는 강한 반발도 표출되는 등 익산시청 공직사회가 들끓고 있다.

실제로 조남석 시의원은 2021년 5월 26일 시의회 1차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정치인은 시민의 대표니까 개XX라고 욕할 수도 있다. 욕할 수 있지 않으냐, 그게 갑질이냐"며 당시 부시장을 윽박질러 익산참여연대가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익산참여연대는 당시 성명서에서 "국회의원에 대한 과잉적 충성심과 노조에 대한 폄하와 혐오의식이 뿌리깊다는 점에서 시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자질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로컬푸드 직매장 문제와 관련해 조합 측과 대립각을 형성해온 '익산로컬푸드 정상화 비대위'는 "공정해야 할 시의원이 불법을 저지른 쪽을 편들며 법을 지켜온 해당 공무원들에게 직무에서 손떼라고 하는 것은 부당한 직무개입이자 외압"이라고 성토하고 나섰다.

익산시공무원노조의 김병진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조남석 시의원의 입장을 정확히 확인한 후에 대응방향을 결정하겠다"며 "전북 시군공무원노조와도 사전협의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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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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