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주마 '영천행' 시험대…마사회, 안전검증으로 정면 돌파

18·25일 실전형 모의경주…전용 수송차·의료진·실시간 관리체계 투입

오는 9월 개장을 앞둔 렛츠런파크 영천을 둘러싸고 부산 경주마 수송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부산지역 마주와 경마 현장에서는 장거리 이동에 따른 경주마 컨디션 저하와 보상 문제를 우려하고 있지만 한국마사회는 국제 기준을 반영한 수송체계와 현장 안전망을 앞세워 실전 검증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부산 강서구 소재 렛츠런파크 전경.ⓒ프레시안(윤여욱)

렛츠런파크 영천은 과천, 제주, 부산경남에 이어 국내 네 번째로 조성되는 경마공원이다. 한국마사회와 경북도는 오는 18일과 25일 두 차례 모의경주를 열고 수송, 마방 운영, 출전관리, 경주 시행, 관람객 안전관리 등 개장 전 운영 전반을 점검한다.

이번 모의경주는 실제 개장 이후와 같은 순회경마 방식으로 진행된다. 부산 렛츠런파크에서 훈련 중인 경주마가 경주 당일 영천으로 이동해 경주를 치른 뒤 복귀하는 구조다. 마사회는 미국, 호주, 일본 등 주요 경마 시행국에서도 순회경마 방식이 활용되는 만큼, 장거리 수송 자체를 곧바로 위험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마사회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수송안전이다. 국제경마연맹의 말 수송 복지 기준을 반영한 최신형 마필 전용 수송차량 13대를 투입하고 차량에는 무진동 설계와 방음설비, 냉난방·자동환기시스템, 체격별 가변형 칸막이 등을 갖췄다.

이동 과정도 실시간으로 관리된다. CCTV와 GPS를 통해 수의사, 수송위원, 조교사, 관리사 등이 경주마 상태와 이동 상황을 확인한다. 차량은 시속 90㎞ 이하로 정속 주행하고 급출발과 급제동을 피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출발 전후 관리도 강화된다. 수송 3~4일 전부터 경주마 체온과 이상 징후를 점검하고 정상 범위를 벗어나거나 작은 이상 증상이 확인되면 이동 대상에서 제외한다. 영천 도착 후에도 수의사와 장제사 등 전담인력이 심박수, 호흡, 발굽 상태 등을 다시 확인한다.

부산지역 마주들의 우려는 경주마가 고가 자산이자 세밀한 컨디션 관리가 필요한 생명체라는 점에서 제기될 수 있는 문제다. 다만 현재 필요한 것은 수송 자체를 둘러싼 공방보다 실제 데이터를 통한 검증이다. 모의경주 과정에서 안전성, 보험, 보상, 현장지원 체계를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개장 전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다.

마사회도 경주마 안전과 복지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보험과 보상 문제에 대해서도 기존 상시 보험과 단기수송보험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현장 관계자들과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렛츠런파크 영천은 단순한 신규 경마장이 아니라 부산의 경마 운영 경험과 경북 말산업 인프라를 연결하는 영남권 말산업 거점으로 평가된다. 부산의 경주 운영 노하우와 영천의 신규 시설이 안정적으로 결합하면 지역 말산업의 외연을 넓히는 효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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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욱

부산울산취재본부 윤여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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