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한 가운데, 이란 석유 매장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후제스탄주를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농업용 양수장이 공격을 받아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이하 현지시간) 이란 관영 통신사 <IRNA>는 후제스탄주에 위치한 반다르 마흐샤르의 농업용 양수장에 발사체가 떨어져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고 발리올라 하야티 후제스탄주 치안·법집행 담당 부지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미국의 이 공격이 이날 새벽에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시설의 경비원이었다고 전했다.
하야티 부지사는 미군이 최근 몇 시간 동안 후제스탄주 전역의 최소 8곳을 공격했다고 이란 반관영 <ISNA> 통신에 밝혔다. 이 공습은 현지 시간으로 새벽 1시 35분부터 2시 20분 사이에 여러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하야티 부지사는 각 지역의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며, 주도인 아흐바즈에 위치한 공항은 공격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공격을 가한 아흐바즈 인근 두 곳은 모두 도시 외곽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격을 받은 후제스탄주의 마흐샤르는 이란 남부의 항구 도시이자 대규모 석유화학 산업 단지가 밀접한 곳으로 이란에서 중요한 경제적 요충지라 불리는 곳이다. 또 후제스탄주 역시 이란의 주요 석유 매장 지역 중 하나로 하산 로하니 당시 이란 대통령은 2019년 11월 10일 이곳에서 원유 매장량이 530억 배럴이 넘는 유전을 발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이 이처럼 이란의 석유를 노리고 공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란도 중동에 있는 미군기지를 표적으로 삼아 보복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면 이란이 중동 내 미군기지를 대상으로 반격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이란 <IRNA> 통신은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요르단의 무파크 알 살티 공군 기지와 바레인의 미 제5함대 기지에서 강력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는 바레인 내무부는 공습 경보 사이렌을 발동했다면서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주요 도로를 이용하거나 통행을 방해하지 말 것을 당부했으며, 추가적인 안전 지침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침략에 대응하는 첫 번째 단계로, 요르단에 위치한 프린스 하산 공군기지의 대형 미사일 창고 여러 곳과 연료창고들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여 불태워버렸다"라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어 "어제(12일) 저녁 시스템을 끄고 불법 항로로 운항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을 위협하던 위반 선박 2척을 저지하기 위한 혁명수비대 해군의 작전이 있었다"라며 "우리 전사들의 보복 작전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으며, 그 결과는 추후 발표를 통해 보고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에 혁명수비대가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들을 향해 발포했다면서, 미군 항공기가 이란이 발사한 순항 미사일 1발과 편도 공격용 무인기 1대를 격추했다고 말한 바 있다.
방송은 이란의 이 공격에 대해 "중부사령부가 이란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발표한 이후 나온 것"이라며 "미국은 이번 공습이 상선을 공격할 수 있는 이란의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공습 시작 발표 이후 약 5시간 후인 13일 SNS인 'X'의 공식 계정에 이란의 방공 시스템과 미사일 및 드론 기지를 포함한 "수십 개의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공습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국제 선박에 대한 이란의 공격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령부가 밝힌 대로 미국은 전쟁 발발 이전처럼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을 중시하면서 이란이 해협을 통제하지 못하도록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 확보를 사실상 기정사실화 하고 있어,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한동안 충돌을 계속 이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인 모흐센 레자이는 12일 <ISNA> 통신에 호르무즈를 "전략적 통로"로 규정하면서 "수십개의 원자폭탄보다 중요하고 이란은 이를 지켜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이란 페르시아만 해협 관리청(PGSA)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의 공식 계정에 "최근 미군의 불법적인 역내 활동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은 현재 불가능하다"라며 "안정이 회복되는 즉시 모든 요청은 접수 순서에 따라 검토되고 필요한 허가가 발급될 것"이라고 말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이들은 "통행 허가를 받는 유일한 방법은 (해협청의) 웹사이트"라며 주소를 게재해 두기도 했다.
알자지라는 "양측(미-이란)이 해협 안팎에서 교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실제로 얼마나 많은 선박이 해협을 통과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면서 "(원자재 및 에너지 시장 분석업체) 케플러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일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는 하루 약 22척으로 감소했는데, 이는 전쟁 발발 이전 하루 약 130척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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