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가르는 정치 청산에 매진할 것"…박성만 고창군의회 전반기 의장 간담회서 밝혀

고창군의회-고창군, ‘인사 교류’ 전격 합의

▲고창군의회 10대 전반기 박성만 의장은 9일 고창 지역 언론인들과의 간담회 자리를 가졌다.ⓒ프레시안

전북자치도 고창군의회가 그동안 행정과의 소통을 가로막는 원인으로 지적되어 온 ‘의회 인사권’ 기득권을 전격 내려놓고 고창군과의 인사 교류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역 정가에 만연했던 '편 가르기'와 줄 세우기 관행을 타파하고, 군민 중심의 상생 협치를 선언한 것이어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군의회 10대 전반기 박성만 의장은 9일 고창 지역 언론인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이후 행정과 의회의 소통이 차단되면서 지난 2~3년간 공직사회는 물론 군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왔다”고 짚으며, “개인적으로 소모적인 편 가르기 정치를 가장 혐오한다. 고창군민의 더 나은 삶과 공직사회의 활력을 위해 의회가 가진 인사 기득권을 과감히 내려놓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이번 결단은 심덕섭 고창군수의 전향적인 제안에 의장이 화답하며 급물살을 탔다. 심 군수는 최근 의장에게 직접 연락해 군정 발전과 원활한 소통을 위한 인적 교류를 제안했고, 의장이 이에 흔쾌히 동의하면서 3년 가까이 꽉 막혀 있던 양 기관의 인사 교류가 전격 성사됐다고 밝혔다.

합의에 따른 첫 단추로 이번 인사에서 의회 총무팀장이 군 행정 본청으로 복귀하고, 본청의 유능한 팀장이 의회로 전입하는 등 실질적인 인적 교류가 단행됐다. 의장은 “어차피 의회 직원이나 본청 공무원이나 모두가 고창군민을 위해 일하는 공직자들”이라며 “좁은 의회 조직 내에서의 인사 적체와 승진 제한으로 침체해 있던 직원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활력을 주는 것이 의장의 도리”라고 교류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고창군의회는 정직원 22명을 포함해 공무직을 더해 총 26~27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의장은 “전반기 의장 임기 동안 동료 의원들은 물론 의회 직원들까지 모두 내 식구라는 마음으로 챙길 것”이라며 “의원들과 공직자들이 군민을 위한 의정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 의장은 전반기 의장 임기가 끝나면 차기 군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전격적인 용퇴 의사를 밝혀 언론인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초선 시절부터 의장을 지내면 군의원 자리는 미련 없이 내려놓겠다고 동료와 후배들에게 약속했다”며 “정치인이 자신이 뱉은 말에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며, 유능한 지역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는 것이 고창 발전을 위한 올바른 선택”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군민 편의와 관련된 청사 주차장 개방 현안도 다뤄졌다. 의회 방문객들이 겪는 주차 불편 지적에 대해 의장은 “차량 대수 조율과 개방 문제로 군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실무 검토를 거쳐 군민들이 편리하게 의회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평소 주변에 ‘베푸는 리더십’으로 신망이 두터운 박 의장은 “초선 의원 시절 직원들이 지갑을 잘 연다고 지갑을 선물해 줬을 만큼, 나누고 배려하는 삶을 신조로 삼아왔다”면서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할 때 진정한 협치와 소통이 가능하다. 남은 임기 동안 오직 군민만 바라보고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의 본래 취지를 살리면서도 과감한 인적 교류를 통해 행정과의 ‘상생 발전’을 선택한 고창군의회의 이번 행보가 지역 정가의 고질적인 갈등 관행을 깨는 신선한 이정표가 될지 기대된다.

박용관

전북취재본부 박용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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