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경북 포항 투자 검토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80조 원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라며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준비된 산업기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SK그룹의 포항 현장 방문과 관련한 소회를 밝히며 "최근에는 수백조 원, 심지어 수천조 원 규모의 투자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80조 원이 크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상북도가 지난 8년 동안 유치한 투자협약 규모가 약 76조 원인데, 단일 프로젝트로 80조 원이 거론되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지역경제를 바꿀 수 있는 대규모 투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결국 '준비된 투자환경'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기업들은 준비된 곳에 갈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며 "이번 현장 답사에서도 포항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가 가장 준비가 잘된 곳이라는 평가를 받아 우선 투자 대상지로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산업단지와 기반시설은 단기간에 조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원하는 산업단지와 용수, 전력은 하루아침에 준비할 수 없다"며 "국가산업단지 하나를 제대로 조성하는 데만도 통상 1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산업용수와 전력 공급시설 역시 장기간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가산업단지 조성 사례를 언급하며 기반시설 구축의 어려움도 짚었다.
이 지사는 "문재인 정부 당시 전국 7곳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됐지만 7년이 지난 지금도 상당수는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에서도 전국 14개 지역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됐지만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착공에 들어간 곳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산업기반은 오랜 시간과 꾸준한 준비가 필요한 만큼 지역이 흔들리지 않고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지역 간 대규모 투자 경쟁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도 단순한 규모 비교보다 투자 여건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투자 규모를 비교하며 일희일비하기보다 기업이 언제든 투자할 수 있도록 산업용지와 기반시설, 행정 지원체계를 미리 갖춰 놓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업은 결국 준비된 지역을 선택하고, 준비된 지역이 기회를 잡게 된다"고 밝혔다.
끝으로 "포항을 비롯한 경북이 앞으로도 대규모 투자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흔들림 없이 산업기반을 다지고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화려한 구호가 아니라 오랜 시간 쌓아온 준비이며, 결국 준비한 지역이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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