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제조업 3분기 경기 ‘먹구름’…BSI 64로 다시 하락

철강업 수출 불확실성·고환율·원가 부담 겹쳐…기업 94% “투자 계획 없다”

전분기보다 11포인트 하락…EU 철강 규제·고환율·에너지 비용 부담 ‘삼중 악재’

철강업 수출 불확실성 직격…기업 44.5% “경기 더 나빠진다”

경북 포항지역 제조업체들이 올해 3분기 경기를 더욱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의 철강 수입 규제 강화와 고환율, 에너지·물류비 상승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지역 주력산업인 철강업을 중심으로 체감경기가 다시 얼어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포항상공회의소가 지난 5월 18일부터 6월 1일까지 지역 제조업체 7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3분기 기업경기전망(BSI)' 조사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4를 기록했다.

▲포항지역 제조업 BST 추이.ⓒ포항상공회의소 제공

전분기(75)보다 11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경기 악화를 전망하는 기업이 경기 호전을 예상하는 기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 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고, 100을 밑돌면 경기 악화를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응답 기업의 44.5%는 3분기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호전을 예상한 기업은 8.3%에 불과했다.

매출(65), 영업이익(57), 자금사정(63), 설비투자(83) 등 주요 경영지표도 모두 기준치(100)를 밑돌아 수익성과 자금 여건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철강업 BSI가 62를 기록하며 가장 큰 어려움을 나타냈다.

미국의 철강 관세에 이어 EU의 철강 수입 규제 강화 움직임으로 수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전기요금과 연료비, 물류비 상승이 생산원가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화학업(70)과 기타 제조업(67) 역시 기준치를 크게 밑돌며 부진한 전망을 보였다.

▲업종별 BSIⓒ포항싱공회의소 제공

기업들은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 및 납품단가 인상, 원·부자재 선매입, 운영비 절감 등을 주요 대응 전략으로 꼽았다.

지역 경영환경에 대한 기대감도 낮았다. 응답 기업의 61.5%는 민선 9기 출범 이후에도 경영환경 개선을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내수 회복 지연, 비용 및 자금 부담, 통상 리스크 확대 등을 들었다.

특히 94.4%의 기업이 추가 투자 계획이 없다고 응답해 지역 제조업의 투자심리 위축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지자체의 재정·금융 지원 확대와 규제 완화, 기업 애로 해소를 위한 소통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포항상공회의소는 “철강산업을 중심으로 내수 침체와 글로벌 통상환경 악화, 원가 상승이 동시에 기업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며 “지역 제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해서는 내수 활성화와 수출환경 개선, 에너지·물류비 부담 완화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포항상공회의소 전경

오주호

대구경북취재본부 오주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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