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전남광주 당선인, 첫 만남부터 '격돌'…주청사·광주행정청' 놓고 '이견'

서남권 "불균형 해소하는 데 주사무소 결정적"…임택 "행정청은 옥상옥"

민형배 광주전남특별시장 당선인과 서남권 기초단체장 당선인들이 주청사 소재지 문제로 출범 전 첫 공식 회동에서부터 날 선 설전을 벌였다.

민 당선인은 23일 전남 나주 빛가람 복합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서부권 당선인 업무공유회에서 무안·목포 등 서남권 단체장 당선인들과 주청사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통합 특별시의 청사 배치 문제가 지역 간 이해충돌로 비화하면서 균형발전이라는 통합의 대의가 출범 전부터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과 강성휘 목포시장 당선인이 23일 나주에서 열린 전남 서부권 단체장 당선인 업무 공유회에서 주청사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2026.06.23ⓒ프레시안(김보현)

이날 김산 무안군수 당선인은 "통합특별시 주소지를 순천(동부권)에 둔다는 것은 우회적으로 광주에 주청사를 두려는 것 아니냐"며 "통합 목적이 균형 발전인데 결국 광주 일극 체제로 가게 생겼다"고 지적했다.

민 당선인은 "주청사가 따로 없다. 세 군데 다 주청사"라며 "법에 균형 있게 운영한다고 명시돼 있는 만큼 주청사는 따로 없어야 한다"고 맞섰다.

강성휘 목포시장 당선인은 수치를 들어 서남권의 위기감을 전달했다. 그는 "광주는 단일생활권 인구가 140만인데 여수·순천·광양 등 동부권 세 곳을 합쳐도 70만, 목포·무안권은 33만에 불과하다"며 "포커스가 어디로 쏠릴지는 자명하다"고 했다.

이어 "동부권 GRDP가 70조인 데 반해 목포·무안권은 10조도 안 된다"며 "이런 심각한 경제·인구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주사무소 위치가 결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안을 넘어 공포 수준"이라며 "25년 동안 행정타운을 만들어왔는데 발전도 되기 전에 흔들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당선인은 "인사·예산·기획·조정 기능이 집적되는 곳에 사람이 모이는 집합 기능이 생긴다"며 "이를 무시하고 단순 주소지 문제로 치부하는 것은 인식의 차이"라고 비판했다.

▲23일 전남 나주 빛가람복합문화체육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구·군 업무 공유회(광주,전남 서부권)ⓒ프레시안(김보현)

하지만 민 당선인은 "서남권 주청사만 있어야 서남권 시민들의 생활 편익이 생긴다고 보지 않는다"며 "시장실이 거기 있으면 시민들에게 어떤 편의 효과가 있냐"고 반박했다.

이어 "행정 부시장을 두 명이나 배치하고, 가장 많은 행정 기능을 남악청사에서 수행하게 되는데 왜 도시가 축소된다고 우려하는지 근거를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민 당선인은 "서남권이 원한다면 특별시장이 무안청사에 상근하고 기획·인사·예산 등 기관 유지 기능도 둘 수 있다"면서 "그러나 다른 모든 기능을 광주와 동부로 줘도 괜찮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기관·조직 기능을 모두 남악으로 집중하라는 요구는 광주 시민들에게는 역차별"이라며 "전체 입장에서 한 번만 생각해달라"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이 문제가 갈등을 일으킬 일이 아닌데 갈등처럼 보여 몹시 곤혹스럽다"며 "출범 전에 정리가 됐으면 좋겠고, 필요하다면 서남권 정치 지도자들과 별도로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과 임택 광주 동구청장 당선인이 23일 전남 나주 빛가람복합문화체육센터 대회의실에서 행정청 설치 문제를 두고 토론하고 있다.2026.06.23ⓒ프레시안(김보현)

앞서 열린 광주 지자체장과 담양·장성 군수 당선인 업무공유회에서는 '광주행정청' 신설을 두고 설전이 오갔다.

민형배 당선인은 옛 광주시 5개 자치구 광역행정 수요를 담당할 조직으로 '광주행정청' 설치 구상을 밝혔다.

이에 대해 임택 동구청장은 "통합의 방향은 자치권과 분권을 키우는 것인데 행정청은 자치정부 위에 또 하나의 행정단위를 얹는 '옥상옥'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며 "5개 구와 충분히 협의한 뒤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특별시처럼 속해 있는 시·구·군이 똑같은 권한과 책무를 행사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민 당선인은 "서울특별시 내에 시·군이 있나. 출범 후에도 자치구에 특별 대우하리라 생각 말라"며 "특별시 출범 전부터 자치구를 통제하려 한다고 해석해 몹시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옛 자치구처럼 광역행정 수요를 위한 기구를 둘 것이고 통제를 위함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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