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로 박지원 의원이 정청래 대표의 이재명 대통령 환영식 참석을 두고 "정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를 공항에 나오게 결정한 것은 아주 잘한 것"이라며 "대통령실에서 당의 갈등을 조장할 필요는 없잖나"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18일 한국방송(KBS) 라디오에서, 지난 9일 이 대통령의 유럽순방 출국길에 정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참여하지 않아 '패싱' 논란이 일었던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특히 청와대가 당시 정 대표를 초청하지 않은 데 대해 '국내외 현안 때문'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던 것을 두고 "그걸 믿는 국민이 없다"고 꼬집으며 "그것은 좀 궁색한 설명"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원래) 이 대통령 외국 순방 때 환송은 당대표가, 환영은 국무총리가 했다"며 "그러면 (청와대 설명대로) 의전을 간소화한 것이면 환송할 때 김민석 총리도 안 나와야 한다. 그런데 나왔잖나"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환송 행사는)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대통령의 의사가 직간접적으로 정 대표에게 전달됐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대통령이 김 총리를 '낙점'했다는 세간의 평가를 긍정하는 취지의 주장이다.
박 의원은 앞서 본인이 '지방선거 패배'와 '지지율 역전' 등을 이유로 정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데 대해선 "(정 대표를) 비판한 것은 아니고 정치의 순리"라고 같은 입장을 재차 밝혔다.
박 의원은 "지금 여론조사가 데드크로스다. 이 대통령 부정 평가가 (긍정을) 훨씬 넘는다. 또 당 지지도도 '내란당' 국민의힘한테 뒤지잖나"라며 "그럼 여기에 대한 책임은 누가 져야 하나. 대통령 중심제에서 대통령한테 질 수가 없는 거다. 대통령이 잘못해도 당 대표가 져야 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정 대표의 연임 도전여부와 관련해선 "저는 '나 같으면 연임을 하지 않는 게 좋다. 그래야 정 대표의 미래가 있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지금 상황은 정청래 대표는 죽어도 나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인위적으로 '누구는 당대표 나오지 말라' 하는 것은 또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정 대표가 (전당대회에) 나오면 국민과 당원이 심판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해 '정청래 책임론'을 재차 강조했다.
박 의원은 차기 전당대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가 연합을 이룰지에 대해선 "제가 송 의원도 두어 차례 만났고 또 김 총리도 두어 차례 만났다"며 "그분들은 연합할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라고 내다봤다.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 총리와 송 전 대표는 지난 16일 호남 지역 당선인 워크숍에 나란히 참석하면서 '연합설'이 인 바 있다. 박 의원은 두 사람의 워크숍 만남에 대해선 "우연히 만난 것"이라면서도 "아마 김-송 연합은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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