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황령산 전망대·케이블카 사업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다시 커지면서 민선 9기 출범을 앞둔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의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시민단체협의회와 부산경제살리기운동본부 등은 18일 부산시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황령산 전망대·케이블카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황령산 사업이 단순 개발이 아니라 부산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는 친환경 관광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훼손지 복원과 추가 식재, 안전관리 방안을 병행하면 산림 훼손을 줄이고 시민과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부산참여연대와 황령산지키기 범시민운동본부 등은 사업 전면 중단과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지난 10일 부산시의회 기자회견에서 환경영향평가와 사업 추진 과정에 위법성과 부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대 측은 케이블카 노선에 포함된 전통사찰 마하사 부지 수용 문제를 핵심 쟁점으로 들고 있다. 대법원이 지난 2월 관련 수용재결 무효를 확정했고 지난 5월 부산지방법원도 관련 사안에 위법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환경 문제도 쟁점이다. 반대 단체들은 황령산의 지질 특성상 산사태 위험이 있고 녹지축 단절, 식생 훼손, 조류와 야간 생태계 교란 등에 대한 검토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실질적인 대안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황령산 유원지 조성 사업은 총사업비 4753억 원을 투입해 황령산 정상에 높이 약 101m 규모의 봉수전망대를 짓고 도심 연계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2단계 사업에는 금련산 관광센터에서 황령산 정상까지 약 2207m 구간에 케이블카를 연장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사업은 전임 부산시정에서 추진돼 왔지만 법적 판단과 환경성 논란이 이어지면서 새 시정의 판단 사안으로 넘어가게 됐다. 전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부산의 난개발과 공공성 문제를 주요하게 언급해 온 만큼 기존 절차를 그대로 이어갈지, 새 기준으로 재검증할지가 주목된다.
전재수 시정 입장에서는 찬반 어느 한쪽의 주장만으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관광 인프라 확충 필요성과 환경 훼손 우려, 법적 쟁점, 공공성 확보 방안을 함께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황령산 전망대·케이블카 사업은 민선 9기 부산시정이 전임 시정의 대형 개발사업을 어떤 기준으로 다룰지 보여주는 첫 현안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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