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 결과 지난 2025년 12월 4명의 사망자를 낸 광주 대표도서관 신축공사 현장 붕괴사고는 시공, 감리, 발주 등 공사 전 단계에 걸친 총체적 부실이 낳은 '인재(人災)'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철골업체 대표 등 11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18일 광주 대표도서관 붕괴사고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시공사·감리단·발주청 관계자 등 총 40명을 입건해 이 중 책임이 큰 11명(구속 4명, 불구속 7명)을 송치한다고 밝혔다. 구속된 4명은 철골업체 대표와 현장대리인, 원청 시공사 현장대리인, 감리단장이다.
경찰 수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전문기관의 감정 결과를 종합하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주요 접합부의 용접 불량'으로 지목됐다. 설계상 구조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시공 단계에서 핵심적인 안전·품질관리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것이다.
수사 결과 시공사는 적법한 절차 없이 설계를 무단으로 변경해 공장에서 해야 할 주요 접합부 용접을 현장 용접 방식으로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일부 접합부에는 철근이 빠지거나 용접량이 턱없이 부족했고, 심지어 무자격 용접공이 공사에 투입된 사실도 확인됐다.
특히 비파괴검사에서 불량 용접이 다수 발견됐음에도 접합부 전체에 대한 전수조사 없이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당시 구조물에 가해진 하중은 설계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지만 부실한 용접 부위가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파괴되면서 연쇄적인 붕괴로 이어졌다고 경찰은 판단했다.
콘크리트 타설 중 구조물 아래에 작업자들을 배치하고 출입 통제를 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안전관리 의무 위반과 일부 공정의 불법 재하도급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감리단과 발주청 역시 부실을 알고도 사실상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리단은 설계와 시공이 다르다는 사실과 용접 불량 상태를 확인하고도 적절한 시정 조치나 공사 중지 등 관리·감독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발주청 관계자들 역시 용접 불량과 전수 검사 필요성 등을 보고받고 인지했음에도 별다른 확인이나 조치 없이 형식적인 안전 점검만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관리·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발주청 관계자 4명도 입건해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광주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공사 전 과정에서 안전·품질관리 의무가 전혀 이행되지 않아 발생한 인재"라며 "남은 수사를 신속히 진행해 관련 책임을 최종 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