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9조 투자만으론 부족"…전북연구원 "새만금 청년정착 대책 필요"

청년주거단지·광역교통망 구축 제안…"일자리·주거·교통 함께 갖춰야"

▲ 지난 2월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AI 수소시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식. 전북연구원은 새만금 신산업 투자를 청년 인구 유입과 정착으로 연결하기 위해 정주환경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북도


현대자동차그룹의 9조 원 규모 새만금 투자가 추진되고 있지만, 첨단산업 유치만으로는 청년 인구 유입과 정착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청년이 지역에 머물기 위해서는 일자리뿐 아니라 주거·교통·생활 인프라를 함께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전북연구원은 17일 발표한 '새만금 신산업 유치에 따른 청년인구 유입·정착 전략' 이슈브리핑에서 대규모 신산업 투자가 곧바로 청년 인구 유입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산업과 고용, 정주환경을 연계한 통합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구진은 대만 신주과학단지와 미국 북버지니아 라우던 카운티 사례를 비교 분석한 결과, 대규모 신산업 투자라 하더라도 산업 유형과 고용 구조, 정주환경과의 연계 여부에 따라 청년 유입 효과가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도체·ICT 산업이 집적된 대만 신주과학단지는 연구개발 기능과 직주근접 주거환경, 산·학·연 협력체계를 결합해 청년 인구 비중이 대만 평균을 웃도는 젊은 인구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글로벌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미국 북버지니아 라우던 카운티는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자동화에 따른 제한적인 고용 창출과 높은 주거비 부담 등으로 청년 인구 비중이 미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17개 시·도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에서도 첨단산업 집적 자체보다 청년 고용률과 주택 보급률, 도시공원 조성면적 등 고용·정주환경 요인이 청년 인구 유입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전북의 경우 주택 보급률과 도시공원 조성면적 등 정주환경은 비교적 양호하지만, 청년 고용률은 전국 평균을 밑돌고 생활 인프라가 전주·군산·익산 등에 집중돼 새만금 일대의 생활서비스 접근성이 낮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이에 연구진은 새만금 투자를 청년 인구 유입으로 연결하기 위한 조건으로 청년주거단지 조성, 광역 교통망 구축, 단계별 정주·인력양성 체계 마련을 제시했다.

우선 새만금 스마트수변도시 내 청년주거단지를 조성해 청년 1인 가구와 초기 취업자, 신혼부부 등을 위한 코리빙(Co-living) 주택과 공공임대주택, 직주근접형 주거공간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전북연구원이 제시한 '새만금 내 생활기반 형성 및 거점 연계' 정책 방향(안). ⓒ전북연구원

또 새만금 내부에 모든 생활서비스를 구축하기 어려운 만큼 군산·김제·부안·전주·익산 등 기존 거점도시와 새만금을 연결하는 광역 교통망을 구축해 통근·통학과 의료, 문화·여가, 쇼핑 등 생활서비스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산업 투자 단계에 맞춰 인력양성과 주거·교통·생활서비스를 연계하는 단계별 정주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투자 착공 이전에는 단기 체류형 주거와 교육 기반을 마련하고, 이후 현장실습과 채용 연계, 청년주택, 의료·돌봄·커뮤니티 서비스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새만금 신산업 투자는 전북 청년 인구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지만, 첨단산업 유치만으로 청년이 지역에 정착하는 것은 아니다"며 "주거·교통·생활서비스를 함께 갖춘 정주 여건이 마련돼야 투자 효과가 청년 인구 유입과 지역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양승수

전북취재본부 양승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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