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위치를 정확히 전달하는 것은 생명과 직결된다고 판단, 이름이 같거나 비슷해 혼선을 일으킬 수 있는 도내 지하차도 명칭을 정비해 재난 대응 체계 강화에 나섰다.
도는 긴급구조 과정에서 위치 혼선 우려가 있는 도내 지하차도 28곳 가운데 25곳의 명칭 정비를 완료하고, 나머지 3건은 관리청에 이관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정비는 2023년 7월 충북 오송 궁평지하차도 참사를 계기로 추진됐다. 당시 사고는 궁평2지하차도에서 발생했지만 신고 과정에서 궁평지하차도로 잘못 전달되면서 출동에 혼선이 빚어진 바 있다.
정비 대상은 동일 명칭 4건과 유사 명칭 24건이다. 같은 이름을 사용하던 구리시와 서울북부고속도로㈜의 ‘갈매지하차도’, 화성시와 경기고속도로㈜의 ‘봉담지하차도’ 등이 포함됐다. 또한 ‘광명지하차도’와 ‘광명IC지하차도’, ‘목감지하차도’와 ‘목감IC지하차도’처럼 이름이 비슷한 사례와 ‘운양지하차도’, ‘운양2지하차도’, ‘운양3지하차도’처럼 숫자로만 구분되는 사례도 정비 대상에 올랐다.
새로운 명칭은 지역의 역사성과 지리적 특성, 주민 선호도를 반영해 결정됐다. 주민 의견 수렴과 전문가 자문, 지명위원회 및 주소정보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대표적으로 구리시 ‘갈매지하차도’는 ‘갈매금강지하차도’로, 화성시 ‘봉담지하차도’는 ‘효행지하차도’로 변경됐다. 김포시 ‘운양2지하차도’와 ‘운양3지하차도’는 각각 ‘대촌지하차도’, ‘발산지하차도’로, 용인시 ‘삼막곡제2지하차도’는 ‘석성지하차도’로 이름을 바꿨다.
도는 명칭 변경에 그치지 않고 지하차도 명판 교체를 완료했으며,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 주요 지도 서비스에도 변경된 이름이 반영되도록 조치했다. 또한 지하차도 입·출구와 내부에 기초번호판을 설치해 재난 발생 시 이용자가 자신의 위치를 보다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도는 이번 정비를 통해 긴급구조기관의 위치 식별 능력이 향상되고 국가 위치정보의 정확성과 신뢰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용재 도 토지정보과장은 “공공시설물의 명칭은 단순한 이름이 아니라 재난·재해 대응과 국민 안전에 직결되는 중요한 위치정보”라며 “앞으로도 시군과 협력해 유사·중복 명칭이 발생하지 않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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