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아픈 역사' 극복…'생태·치유 도시' 대변신 익산시 비결은?

왕궁·장점마을·낭산 등 환경훼손지역 청정 복원 가속

호남의 관문은 전북자치도 익산시는 과거 환경오염의 아픈 역사로 점철된 도농복합도시였다.

왕궁면 축산단지는 일제강점기 한센인의 삶의 터전이었고 주민들의 집단 발암사건이 발생했는가 하면 낭산 폐석산 침출수 논란도 증폭되기도 했다.

이런 익산시가 오염의 아픔을 딛고 '생태치유도시'로 대변신에 성공하면서 그 비법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정헌율 익산시장을 비롯한 영국 방문단이 올해 3월 31일부터 이틀간 영국의 생태 복원 성지로 불리는 콘월 지역을 집중 시찰하는 모습 ⓒ익산시

익산시가 과거 환경오염으로 얼룩졌던 훼손지역들을 푸른 생태계로 되살려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속가능한 생태치유도시'로 빠르게 탈바꿈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보다도 지역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선 반드시 환경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행정의 의지가 있었다.

가장 극적인 변화를 맞이한 곳은 새만금 상류의 심각한 수질오염과 악취의 온상이었던 왕궁정착농원이다.

정부와 익산시는 지난 2011년부터 총 175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약 11만3000마리의 돼지를 감축하는 현업축사 매입사업을 10여년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2023년 최종 마무리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왕궁지역을 생태지역 1번지로 조성해기 위해 '에덴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올해 3월에도 영국 벤치마킹에 다녀오는 등 왕궁지역을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세계적 명소로 만들기 위해 백방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지난한 과정의 난제 극복을 책으로 쓴다면 두툼한 책 여러 권으로도 부족할 것이란 진담 반 농담반 얘기가 나올 정도이다.

익산시는 이에 그치지 않고 환경부, 전북자치도와 손잡고 무려 182만㎡ 규모에 총사업비 2437억원이 투입되는 '왕궁훼손 생태복원사업'을 기획했다.

이 사업이 지난해 10월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최종 선정되면서 생태와 문화와 치유가 공존하는 '익산형 K-에코토피아' 조성을 위한 대장정의 길이 열렸다.

집단암 발병이 발생했던 함라 장점마을(옛 금강농산비료공장 부지) 역시 치유의 공간으로 거듭난다.

익산시는 총 57억원을 투입해 훼손된 농경지와 공장부지를 생태습지와 '기억의 숲', 탐방로로 바꾸는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다음 달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동안 주민 지원대책과 위로금 등으로 22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지원한 데 이어 치료비 지원 등 주민의 아픔을 닦아내는 행정을 지속하고 있다. 이 외에도 목천포천과 용기리 일대의 생태축 복원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과거 불법폐기물 매립사고가 발생했던 낭산폐석산에 대해서는 환경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사후관리체계'를 더욱 강화한다.

익산시는 2024년까지 5차례의 행정대집행을 통해 28만9000톤의 폐기물을 처리한데 이어 올해에는 1만2000톤의 침출수 처리를 위한 추가 행정대집행을 단행한다.

침출수 확산 방지를 위한 차수매트 복개와 연직 차수벽 설치 등 '발생원인 차단' 중심의 강력한 사후관리 용역을 추진하고, 과거 유출로 오염된 하부지역 토양과 지하수까지 완벽히 정화한다는 방침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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