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S 조사 더 많아 김관영 우세 착시현상"…권혁남 교수 "조사원 면접·투표의향 묻는 게 더 정확"

전북일보 10일자 칼럼 통해 '여론조사 문제' 명쾌 설명

6·3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전북도지사 여론조사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권혁남 전북대 명예교수가 "사전투표 직전에 실시된 자동응답조사(ARS)가 더 많아 김관영 무소속 후보 우세로 착시현상을 일으킨 것"이라고 분석해 관심을 끈다.

권혁남 교수(신문방송학과)는 10일 '전북일보' 오피니언 코너에 실린 '도지사 선거 여론조사 왜 틀렸나'라는 칼럼을 통해 "올 6월 도지사 선거는 지역사회가 완전히 둘로 쪼개져 서로를 향해 가슴을 후벼 파는 날 선 말들을 쏟아냈다"며 "과열된 선거판에 기름을 부어댄 건 여론조사"라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선거가 끝나고 뚜껑을 열어보니 여론조사들이 완전히 엉터리였다. 방송3사 출구조사마저 틀렸으니 말 다했다"며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여론조사 중 5월에 실시된 11건의 분석을 소개했다.

▲6·3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전북도지사 여론조사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권혁남 전북대 명예교수가 "사전투표 직전에 실시된 자동응답조사(ARS)가 더 많아 김관영 무소속 후보 우세로 착시현상을 일으킨 것"이라고 분석해 관심을 끈다. ⓒ권혁남 전북대 명예교수

이에 따르면 김관영 무소속 후보 우세가 7건, 이원택 민주당 후보 우세가 4건이었다.

김관영 후보 우세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간 격차가 유난히 컸다. 특히 사전투표 직전에 실시된 자동응답조사(ARS)들은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이원택 민주당 후보보다 무려 20.0%포인트, 16.6%포인트 앞선다고 발표했다.

권혁남 교수는 "세상에 이런 황당한 조사가 또 있을까 싶다"며 "조사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해 보았다"고 재차 그 결과를 소개했다.

대체로 열성적인 지지자를 많이 가진 후보자들은 ARS 조사에서 유리하다.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조사에 응하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열성적 지지자가 많은 김관영 후보가 ARS 조사 8건 중 6건에서 우세였고 이원택 후보 우세는 2건에 불과했다.

조사원 인터뷰 조사(CATI)는 3건이었는데 2건에서 이원택 후보가, 1건에서 김관영 후보 우세로 나왔다.

권혁남 교수는 "결국 ARS 조사는 김심, CATI 조사는 이심이었다"며 "그러나 ARS 조사들이 더 많았기에 김관영 후보 우세로 착시현상을 일으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 교수는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어떻게 묻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며 "과거 선거에서 노무현, 박근혜, 문재인, 이재명 등 충성도 높은 지지자를 많이 가진 후보들은 '지지도'를 묻는 조사에서 유리했다"고 말했다.

반면에 정몽준, 이명박, 안철수, 윤석열 등 갑자기 스타가 된 후보자들은 '선호도'나 '적합도' 질문에 유리했다는 설명이다.

권혁남 교수는 이와 관련해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 11건의 조사 중 7건이 지지도를, 1건이 선호도, 3건이 투표의향(누구에게 투표하겠는가)을 물었다"며 "지지도를 물은 7건의 조사 중 열성적 지지자가 많은 김관영 후보가 5건에서 우세를, 2건에서 이원택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선호도 질문을 사용한 유일한 조사에서는 이원택 후보가 우세를 보였다. 투표 의향을 물은 3건의 조사는 1건이 이원택 후보, 2건은 김관영 후보가 각각 우세한 것으로 나왔다.

권혁남 교수는 "결국 여론조사들이 '지지도' 질문을 더 많이 사용했기에 김관영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비친 것"이라며 "결론은 명확하다. 여론조사의 조사방식과 질문내용에 따라 조사결과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 또한 여론조사가 민심을 읽는 게 아니라 민심을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남 교수는 이와 관련해 "앞으로 조사방식은 가능한 ARS보다는 조사원 면접을, 질문방식은 중립적인 '투표의향'을 묻는 게 민심을 좀 더 정확히 짚을 수 있다고 본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전북대 사회과학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로 재직 중인 권 교수는 한국언론정보학회 회장과 한국언론학회 회장, 전북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선거 여론조사 분석의 조예를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전북도지사 선거와 관련한 방송3사 출구조사는 이원택 후보 48.5%, 김관영 후보 46.3%, 2.2%포인트 차이로 초접전을 예측했다.

JTBC 예측조사는 이 후보 50.9%에 김 후보 44.6%로 6.3%포인트 차이를 점쳤다. 하지만 실제 선거 결과는 이원택 51.22%에 김관영 41.78%로 9.43%포인트 차이로 예측보다 훨씬 더 컸다.

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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