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키운 공동체 힘으로"…진안군, 농어촌기본소득 '메카' 노린다

지방소멸과 인구감소라는 메가트렌드 속에서 전북자치도 진안군이 20년간 축적해온 '마을공동체'의 힘을 바탕으로 농촌의 새로운 생존 전략을 제시하고 나섰다.

최근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농어촌기본소득' 도입 움직임과 맞물려, 그동안 다져온 주민 주도형 공동체 역량을 기본소득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핵심 토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진안군의 공동체 실험은 2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진안군은 지난 2002년 전국 최초로 주민 주도의 마을만들기 사업인 '그린빌리지 사업'을 도입했다.

▲ⓒ진안군, 20년 넘게 키워온 마을공동체가 농어촌기본소득의 토대로(공동체 체험)

관(官) 주도의 일방적 지원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을 가꾸고 지역 문제를 해결하도록 유도한 전향적인 시도였다.

이 과정에서 쌓인 20여 년의 경험은 단순한 마을 환경 개선을 넘어 주민들이 지역 발전의 실질적 주체로 참여하는 독특한 자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진안군 곳곳에서 맺히고 있는 결실들은 공동체 자립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진안읍 외사양마을이다.

이 마을은 농촌체험휴양마을 운영을 통해 얻은 수익을 활용해 주민들에게 월 5만 원의 '자치연금'을 지급하고 있다. 공동체가 거둔 결실을 주민과 나누며 지역 내 소득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다른 마을의 실험도 다채롭다 .△봉곡마을은 공동복지 활동 수익을 '햇빛발전소 건립기금'으로 차곡차곡 적립 중이고 △상가막마을은 '공동급식'을 통해 농촌 고령화 시대의 핵심 과제인 주민 돌봄을 실천하고 있다.

△궁동마을 또한 태양광 발전 수익을 마을 운영비로 활용하며 주민 주도의 자립 기반을 다졌다.

최근 진행된 '촌스런 마을여행' 팸투어 역시 주민들이 직접 마을 스토리를 소개하고 방문객을 맞이하는 등 공동체가 관광 산업의 주체로 나선 좋은 사례로 꼽힌다.

진안군 공동체의 진가는 단순히 경제적 수익 분배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이들의 활동은 노인, 장애인,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등을 아우르는 지역 사회 안전망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주민 주도의 통합돌봄과 이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민관 협력 중간지원조직이 촘촘하게 맞물려 구동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진안군의 고도화된 공동체 기반이 '농어촌기본소득'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토양이라고 입을 모은다.

기본소득이 현금성 복지 지원이라는 일회성 효과에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회복으로 이어지려면 이를 흡수하고 순환시킬 '지역 사회의 역량'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황영

전북취재본부 황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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