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전북지선 입체 분석] ⑧ 김관영 지지에 몰린 42%는 어디로 갈까

민주당을 선택하지 않은 41.78%…전북 민심은 무엇을 말했나

▲ 무소속 김관영 전북도지사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주시내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관영 후보 선대위


6·3 지방선거 전북도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뒤에도 지역 정치권에서는 또 다른 숫자에 주목하고 있다. 바로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얻은 41.78%의 득표율이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으로 꼽히는 전북에서 무소속 후보가 40%를 넘는 지지를 얻은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이번 선거는 선거 기간 내내 접전 양상이 이어졌고,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김관영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이원택 후보가 승리했지만, 선거 이후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을 선택하지 않은 41.78%의 민심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남았다. 선거는 끝났지만 그 숫자가 의미하는 바를 둘러싼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민주당을 선택하지 않은 표심은 어디서 왔나

이번 선거 결과를 단순히 김관영 개인에 대한 지지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선거 과정에는 민주당 경선 후유증과 중앙당 개입 논란, 공천 과정에 대한 불만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었다.

특히 민주당 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안호영 의원의 단식은 선거 기간 내내 적지 않은 파장을 남겼다. 민주당은 정당한 절차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지만 경선 과정에서 형성된 갈등은 선거 막판까지 이어졌다.

김관영 후보 역시 민주당 제명 이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전북의 선택은 전북도민이 한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 대한 문제의식과 중앙당 개입 논란을 적극적으로 부각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실제 선거 과정에서는 민주당 경선 결과에 대한 불만과 중앙당 개입 논란, 민주당 독주 체제에 대한 견제 필요성 등이 꾸준히 제기됐다.

오랫동안 민주당이 지역 정치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지만 일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경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김관영 후보가 얻은 41.78%의 득표율에는 이 같은 선거 과정의 쟁점들이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선거대책위원회가 4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결과와 향후 도정 운영 방향에 대해 밝히고 있다. ⓒ프레시안(양승수)


41.78%에 담긴 서로 다른 민심

정치권에서는 이번 41.78%를 하나의 정치세력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그 안에는 김관영 개인의 도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유권자도 있었고, 민주당 경선 과정에 실망한 유권자도 있었다.

또 민주당 독주 체제에 대한 견제 심리와 중앙당 중심 정치에 대한 반감, 변화와 경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함께 담겨 있었다.

이 때문에 이번 결과를 두고 단순한 '김관영 현상'이라기보다 전북 정치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과거에도 비슷한 장면은 있었다.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전북 10석 가운데 7석을 차지하며 민주당 독주 체제에 균열을 냈다. 당시에도 전북 정치 지형 변화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이후 민심은 다시 민주당 중심으로 재편됐다.

이번 선거 역시 일시적 현상으로 끝날지, 아니면 전북 정치에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신호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선거 이후에도 이어지는 41.78% 논쟁

관심은 이제 선거 이후로 향한다. 과연 이번 선거에서 김관영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들이 앞으로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41.78%를 선거 국면에서 형성된 일시적 결집으로 본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 대한 불만과 무소속 후보에 대한 지지, 중앙당 개입 논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만큼 선거가 끝난 뒤에는 상당수 지지층이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전북 정치의 기본 지형은 여전히 민주당 중심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은 도지사 선거 승리와 함께 전북도의회 44석 가운데 42석을 확보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했다.

반면 이번 선거는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음에도 무소속 후보가 4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전북 정치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시각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민심이 민주당 내부 쇄신 요구로 이어질지, 아니면 선거와 함께 사라질 일시적 현상에 그칠지 주목하고 있다.

전당대회 언급한 김관영…정치 행보 재개하나

정치권의 또 다른 관심사는 김관영 전 지사의 향후 행보다. 김 전 지사는 선거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42%의 민심을 흩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며 "다가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는 그 첫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42% 득표율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전북의 자존을 지키겠다는 의지였다"며 "민주당을 다시 민주당답게 만들라는 도민의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발언을 두고 김 전 지사가 단순히 선거 패배를 인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 정치 행보를 염두에 둔 메시지를 내놓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현재로서는 이를 독자적인 정치세력화 움직임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관영 개인에 대한 지지와 민주당에 대한 불만, 경선 과정에 대한 문제의식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결과를 곧바로 하나의 정치세력으로 연결시키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김 전 지사의 다음 행보로 이어진다.

민주당 복당 여부와 차기 총선, 다음 지방선거 재도전 가능성 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은 선거 직후인 만큼 이를 단정적으로 전망하기보다는 향후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결국 전북 정치가 답해야 할 질문

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승리로 끝났다.민주당은 도지사 선거 승리와 함께 전북도의회 44석 가운데 42석을 확보하며 여전히 압도적인 정치적 우위를 유지했다.

▲ 이원택 전북도지사 당선인이 4일 선거사무소에서 6·3 지방선거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이원택 당선인

하지만 선거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민주당은 경선 갈등과 무소속 후보의 거센 추격을 경험했고, 김관영 후보는 패배했지만 41.78%라는 적지 않은 지지를 얻었다.

결국 이번 선거가 남긴 의미는 김관영 개인의 정치적 미래보다 민주당을 선택하지 않은 유권자들의 목소리에 있다.

전북 정치의 기본 지형이 단기간에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이번 선거를 통해 확인된 것은 전북 민심 역시 과거보다 훨씬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승리했고 김관영은 패배했다. 그러나 민주당을 선택하지 않은 41.78%의 민심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 질문에 답하는 일은 특정 정치인 한 사람의 몫이 아니라 앞으로 전북 정치 전체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양승수

전북취재본부 양승수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