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 대전환의 길, 경기도민과 함께 걸어가겠다"

□ 안민석 경기교육감 당선인이 걸어온 길

6·3 지방선거를 통해 ‘제6대 민선 경기도교육감’에 당선된 안민석(59) 당선인은 지난 선거운동기간 동안 따라다닌 ‘정치인’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이겨내고 158만여 명의 학생과 18만여 명의 교직원 등 경기교육의 미래를 책임지는 수장으로 선택받았다.

이는 지난 2022년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보수성향의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당선되며 맥이 끊겼던 진보교육의 계보를 다시 잇게됐다는 의미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이 4일 오전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당선 소감을 전하고 있다. ⓒ프레시안(전승표)

앞서 경기교육은 2009년 교육감 선거가 직선제로 전환된 이후 13년 동안 주민직선 1·2기 김상곤 교육감과 주민직선 3기 이재정 교육감 등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잇따라 선출되며 학생인권조례 제정과 무상급식 실현 등을 이끌어내는 등 대한민국 진보교육의 중심지로 떠올랐지만, 지난 선거에서는 민주진보 단일후보였던 성기선 후보가 임태희 후보에게 9.29%p(53만9237표)의 차이를 보이며 낙선함에 따라 지난 4년간 진보교육이 멈춰 있었다.

지난 선거운동기간 ‘진보교육의 탈환’을 강조해 온 안 당선인은 지난 4년의 경기교육을 ‘퇴행의 시간’이라고 비판해 온 만큼, 향후 4년간 어떠한 변화를 보여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경기교육감 선거 출마에 대해 자신의 세 번째 도전이라고 설명해 온 안 당선인은 교사와 대학교수 및 국회의원을 역임한 대한민국 최초의 ‘교육정치가(에듀 폴리티션·Edu-politician)’로서 경기교육의 새로운 4년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안 당선인은 "경기도 구석구석에 희망의 교육 꽃씨를 심겠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 교사였던 부친을 보며 가진 교육자의 꿈

1966년 8월 경남 의령에서 가난한 시골 교사의 아들로 태어난 안민석 당선인은 어린 시절부터 부친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자연스럽게 교육자를 꿈꿨다.

▲어린시절의 안민석 당선인.(가운데) ⓒ안민석 선거캠프

태어난 이듬해 부산광역시로 이사했다가 1974년 경기 오산시(당시 화성군 오산읍)로 거처를 옮긴 뒤 오산 성호초등학교와 오산중학교 및 수원 수성고등학교 등 경기도에서 성장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한 안 당선인은 서울 양화중학교에서 교단에 서며 처음으로 교육계에 발을 디뎠다.

그러나 교육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바람으로 교편을 내려 놓은 그는 이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하지만 가난했던 형편 탓에 사실상 맨몸으로 떠난 유학길에서는 한국유학생 아파트 거실 소파에서 한 학기를 생활하고,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병원에서 시체를 닦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버틴 끝에 미국 북콜로라도주립대 대학원에서 교육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93년 귀국길에 올랐다.

안 당선인은 중학교 교사부터 미국 유학시기까지를 자신의 첫 번째 도전이었다고 회상했다.

▲서울대 사범대 졸업식에서의 안민석 당선인. ⓒ안민석 선거캠프

□ 정계 입문으로 시작된 두 번째 도전

‘실천적 지식인으로서의 삶’을 다짐하며 떠났던 유학길에서 돌아온 안 당선인은 1994년 6월 공군사관후보생 92기로 공군 소위로 임관한 뒤 공군사관학교에서 교수요원으로 복무했다.

이후 2000년 중앙대학교 교수로 임용된 이후 시민단체를 결성, 교육운동을 펼치던 중 유시민 작가의 권유로 2002년 치러진 ‘제16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노무현 후보를 도우며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경기 오산시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된 이후 내리 5선에 성공하며 정치인의 삶을 이어왔다.

안 당선인은 20년의 국회의원 생활을 거치는 동안 교육위원회에서 △학교 체육 진흥 △무상급식 △사학 비리 감시 △학생인권 보호 등 입시부정과 권력형 비리를 추적했고,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과 맞서 싸우며 교육과 정치라는 두 영역에서의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2024년 제22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안 당선인의 선거구인 오산을 전략지역으로 지정하고 안 당선인에 대한 공천 배제를 결정하자 스스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방문학자로 머물며 인공지능(AI) 시대의 교육의 방향성을 모색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안 당선인은 명지대학교에서 석좌교수로 강단에 서며 새로운 도전을 준비했다.

▲미국 유학 당시 촬영한 안민석 당선인의 모습. ⓒ안민석 선거캠프

□ 세 번째 도전으로 이뤄낸 꿈

안 당선인의 세 번째 꿈은 교육현장에서 교육변화를 실현하는 것이었다.

6·3 지방선거를 통해 대한민국 최대 교육수요가 집중된 경기도의 교육감으로서 대한민국 교육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다짐한 안 당선인은 지난해 5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나섰다.

같은 해 6월 ‘청소년 스마트폰 프리 운동본부’를 공식 출범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청소년 스마트폰 프리 운동본부’의 출범은 최근 스마트폰에 대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과잉 의존 문제가 심각한 사회 현상으로 대두된 가운데 우리 사회가 나서 가장 본질적이고 시급한 교육적 과제를 해결하자는 움직임이었다.

‘폰 Off 북 Open’을 슬로건으로. △초등학교·중학교의 ‘스마트폰 없는 학교’ 추진 △중학교까지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기 △부모도 스마트폰 거리두기 참여 등에 나선 안 당선인은 정부와 국회를 향해 ‘초중등교육법’ 재개정 및 SNS 플랫폼 규제를 위한 대책과 입법 등의 움직임을 요구했다.

이후 경기교육혁신연대의 진보진영 경기도교육감 후보 단일화 과정에 참여한 안 당선인은 박효진 경기교육연대 상임대표와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및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의 경선을 거쳐 지난 4월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선출된 뒤 경기교육의 대전환을 위한 본격적인 선거행보에 돌입했다.

안 당선인은 "어둠이 걷히고 새로운 아침이 밝아오듯, 오늘 우리는 경기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향한 위대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늘의 이 벅찬 승리는 안민석 개인의 승리가 아닌,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선택해 주신 경기도민 여러분의 위대한 승리이자, 경기교육 대전환을 알리는 거대한 서막"이라며 "이제 도민 여러분이 맡겨주신 성스러운 사명감으로, 경기교육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세우겠다"고 밝혔다.

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