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남, '보좌진 폭행' 의혹에 "깊이 반성…사죄드린다"

"사실관계 과장됐다"면서도 "전적으로 제 미숙함이자 불찰"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는 19일 <프레시안>이 보도한 자신의 과거 '보좌진 폭행' 의혹에 대해 "전적으로 저의 미숙함이자 불찰"이라며 사과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다만 '폭행'이라는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과장된 것"이라고 부인하며 "크게 화를 낸 것", "거친 언행"이라고 표현했다. (☞관련 기사 : [단독] 김용남, '보좌진 폭행' 11년간 침묵…입 연 피해자 "고통 심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프레시안> 보도 후 약 5시간 만에 낸 입장문에서 "언론을 통해 보도된 과거 제 의원실 보좌진과의 일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김 후보는 보도 이전 <프레시안> 취재에는 응하지 않았었다.

김 후보는 사건 경위에 대해 "10여 년 전, 초선의원 시절의 저는 의욕만 앞서고 마음이 조급한 사람이었다"며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중압감에 짓눌려 정작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밤낮없이 헌신하던 동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헤아리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업무 준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순간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크게 화를 낸 것은 전적으로 저의 미숙함이자 불찰"이라고 했다.

그는 "저의 거친 언행과 거친 태도로 인해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고 여의도를 떠나야 했던 아픔을 무거운 후회와 책임감으로 통감하고 있다"며 "결코 미워해서가 아니었지만, 제 조급함과 부족한 수양이 눈을 가렸던 시기였다. 상처를 입은 이에게 더 일찍 다가가 용서를 구하지 못했던 제 자신을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의혹이 최초 제기된 지 11년여 만의 사과였다. 피해자 A씨는 <프레시안> 인터뷰에서 "(당시) 사과를 못 받았다"며 "내가 거짓말한 게 아닌데 왜 진실게임까지 가야 하는지 상당히 고통스러웠다"고 김 후보의 반성과 사과를 여전히 바라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평택시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시는 채찍질과 호된 비판을 달게 받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저 자신을 더욱 엄격히 돌아보고, 가장 낮은 자세로 경청하며, 평택시민 한 분 한 분을 모시는 김용남이 되겠다"고 했다.

다만 김 후보는 '폭행'이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부인했다. 김 후보는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사실관계와 관련해서는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어 보인다. 폭행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는지부터 의문"이라고 했다.

그는 라디오 진행자가 '그냥 야단을 친 것이냐, 아니면 폭행으로 이해될 수 있는 행위를 한 것이냐'고 확인성 재질문을 하자 "잠깐 화를 낸 건 틀림없는 사실 같다", "순간적으로 준비가 안 돼 있어서 화를 냈던 건 틀림없는 사실"이라면서 "그걸 '폭행했다'고 표현하는 건 다소간 사실관계에 좀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 후보는 2015년 당시 폭행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는 "절대 때린 적이 없다. 맞았다는 사람이 있으면 데려와 보라"고 했었다. 당시 의혹을 보도한 채널A 방송 인터뷰에서였다.

김 후보 선거캠프는 이날 캠프 명의 입장문에서 "저희 캠프 실무진과 자원봉사자들은 가깝게는 며칠 전부터, 길게는 12년 전부터 후보와 함께해 왔다"며 "그 기간에 누구도 보도에서 묘사된 것과 같은 폭력이나 막말, 위압적 언행을 후보에게서 겪거나 목격한 사실이 없다"고 김 후보를 믿는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들은 "분명히 약속드린다. 만약 이 캠프 안에서 누구든, 어떤 형태로든 보도된 것과 같은 부당한 언행이 벌어진다면 저희는 '동지'이자 '동료'를 보호하기 위해 침묵하지 않고 즉시 문제를 제기하고 바로잡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네거티브(보도)는 좀 지양해야 한다"고 불편한 기색을 보이면서도 "김 후보가 잘 대응하시면 좋겠다", "그게 사실인지 허위인지도 모르겠다"고 다소 거리를 뒀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아니면 말고' 식 네거티브는 좀 지양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각자 후보나 캠프에서 열심히 잘 대응하셔야 되겠고, 대응할 가치가 없으면 안 하셔도 된다"고 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사전에 후보 검증 단계에서 이게 나오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데, 후보 등록이 된 상황이라서 이제는 시민들이 판단해주셔야 한다"며 "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라 이제는 당에서 개입하는 건 아닌 것 같고 국민들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가 지난 14일 경기도 평택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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