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2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등 쿠팡 사태를 두둔해 온 일부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의 입장을 인용해 이재명 정부의 '반미·친중' 외교를 주장했다.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방미 기간 내내 미국 인사들이 물었다. '왜 한국 정부는 동맹국인 미국 기업을 차별하고 중국 기업들과 붙으려 하는 건가'"라며 "트럼프에게 김정은보다 이재명이 더 미운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같이 갈래 말래, 미국이 묻고 있다"며 "앞에서는 '땡큐', 뒤에서는 '셰셰' 하다가는 경제도 안보도 폭망한다"고 비난했다.
앞서 장 대표는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측은 최근 쿠팡 사태를 비롯한 우리 정부의 정책에 대해 반복적으로 우려를 표시했다. 그리고 미국 기업이 중국계 기업에 비해 오히려 차별받는다는 인식을 강하게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장 대표는 자신이 만난 미국 측 인사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대신 장 대표가 방미 기간 공화당 소속 대럴 아이사 하원의원과 면담한 사실은 장 대표 방미에 동행한 김민수 최고위원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4일 공개된 바 있다.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미 공화당 내 비공식 정책모임 중 하나인 공화당 연구위원회(RSC) 소속 하원의원 54명이 21일(현지시간) 강경화 주미대사에게 '한국 정부의 미국 기업 차별'을 주장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는 기사를 첨부했다. 이 서한을 주도한 인물 중 한 명이 대럴 아이사 의원이다.
RSC 공화당 의원들은 강 대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취하고 있는 표적적이고 차별적인 조치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애플, 구글, 메타, 쿠팡과 같은 미국 기업들을 조직적으로 표적으로 삼는 행위는 특히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민감도가 낮은 데이터 유출 사건을 구실로 삼아 쿠팡에 대한 전면적인 조치를 시작했다"고 거론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한국이 대형 중국 기업과 점점 더 긴밀하게 연계되고 있어 우려된다"며 "미국 기업이 한국의 온라인 소매시장에서 밀려날 경우, 그 공백은 테무·알리바바·쉬인 등 중국 플랫폼이 채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 기업은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 이들이 지역에서 지배력을 행사하게 된다면 용납할 수 없는 안보상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한편 장 대표는 방미 내용을 토대로 연일 정부 공세를 이어가지만, 당 안팎의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장 대표 특보단장으로 방미에 함께한 김대식 의원조차 이날 YTN 라디오에서 장 대표와 김 최고위원이 워싱턴DC에서 활짝 웃으며 찍은 사진 논란에 관해 "이미지 메이킹에 실패했다. 메시지 면에서 모든 실적이 죽었다"며 "이러한 모습을 국민과 당원에게 보여줘서 정말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장 대표가 '부정선거론'이나 '이재명 친중 정부론'을 띄우기 위해 미국 고위급을 만나려 했으나 못 만났다고, 솔직하게 얘기하면 참 좋지 않을까 싶다"며 "미국 공화당 정부 입장에서도 지금 장 대표와 만나 무슨 이야기를 하겠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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