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치, '내부 싸움'에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른다'

전북 정치가 흔들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후보 경선 이후 이어진 갈등은 단순한 일시적 후유증을 넘어, 전북 정치의 구조적 한계를 다시 드러내고 있다.

경선은 끝났지만 승복은 완성되지 않았고, 절차는 마무리됐지만 정치적 통합은 여전히 요원하다.

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에서 탈락한 안호영 의원의 단식과 재감찰 요구, 그리고 이원택 후보 확정 이후에도 이어지는 잡음은 전북 정치가 여전히 '내부 경쟁'에 머물러 있다는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이 갈등이 단순한 당 내부의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북 전체의 정치적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 '전북 정치'는 '싸움은 치열한데, 방향이 잘못돼 있다'는 점이다. 밖을 향해 치열하게 싸우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자해적 수준'의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전북은 오랫동안 민주당 중심의 정치 구조를 유지해왔다. 이 구조는 정치적 안정성을 꾀한 것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경쟁을 내부로 가둬버렸다.

선거의 '본 게임'은 본선이 아니라 내부 경선이 중심이 됐고, 전북 정치의 에너지는 중앙과의 협상보다 '내부 공천과 계파 경쟁'에 더 많이 사용됐다.

이같은 구조 속에서 '전북 정치'가 무기력하게 보이는 이유는 "누가 이겼는가"에는 민감하지만, "무엇을 따냈는가"에는 정치권 스스로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하고 또한 둔감해져 있기 때문이다.

반면 부산의 가덕도 신공항 사례를 살펴 보면 사업의 타당성을 둘러싼 논쟁은 있었지만, 부산 지역 정치권은 결국 하나의 목표를 이뤄냈다. 추진 속도의 논란과 온갖 기술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국가적 의제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고, 그 과정에서 지역의 정치적 에너지는 국가적 관심과 지원을 끌어들이는데 집중했다.

전북의 경우 새만금, 공항, SOC, 예산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되지만 하나의 강력한 정치 프레임으로 묶어내지 못했다.

새만금 주변 3개 시군의 자치단체장은 민주당 소속이지만 각각의 이익과 목소리만 내는데 몰두했고, 전북특별자치도 역시 조정 역할에 한계를 보이면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그러니 중앙 정치와 관계 부처에서는 급하게 대응해야 할 압박으로 느끼지 않고 먼저 하나의 목소리를 만들어 오라고 요구하고 있다.

전북 도민들 사이에서는 "수십 년 민주당 일당 독주 체제가 지속되다 보니 전북 정치에는 '절박함을 만들어내는 구조'가 부족하다"는 자조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 경선의 후유증 역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대 정당이 없이 공천장을 받으면 곧 당선으로 연결되는 구조였기 때문에 민주당 후보들끼리 돌이킬 수 없는 내부 경쟁을 벌이다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서로에게 안긴 셈이다.

전북의 민주당 권리당원수는 전국에서 수위를 다투고 있다고 하지만, 나머지 일반 유권자인 도민의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바라보지도 않고 있다.

모든 사안을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며 대통령이 '해결'해 주기를 기대하는 '민주당식 전북의 정치' 에, 더 이상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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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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