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엄중한 시기에 미국에서 희희낙락…장동혁에 울분"

'한동훈 출마' 부산 북구갑 무공천에 힘 실어…"지도부, 좀 넓게 봐야"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배제된 주호영 의원은 15일 지방선거를 50여 일 앞두고 미국으로 떠난 장동혁 대표를 향해 "(공천을) 수습하지도 못한 채 미국으로 가서 희희낙락하는 당 대표에 대한 울분이 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출국조차도 미국 가서 알린 상황에서 미국에서 찍어 보낸 사진에 사람들이 얼마나 분노하나"라며 "마치 '상주가 상가를 지키지 않고, 어디 가요방에 간 것 같다'는 표현을 쓰는 사람조차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엄중한 시기에 거기 가서 희희낙락하는 건 바른 처신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앞서 김민수 최고위원과 지난 11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애초 계획한 것보다 출국일을 사흘 앞당겼고, 2박 4일 방미 일정을 5박 7일로 연장했다. 전날 김 최고위원의 SNS와 장 대표의 팬카페 등을 통해 워싱턴DC를 방문해 활짝 웃는 장 대표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공개됐다.

아울러 주 의원은 장 대표가 미국 방문을 앞두고 대구시장 경선에서 주 의원과 함께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만나 '보궐선거 출마'를 설득한 데 대해서는 "공천관리위원회에 전권을 맡긴다고 한 사람이 무슨 권한으로 재보궐 출마를 권유하나"라고 날을 세웠다.

자신의 무소속 대구시장 출마 여부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주 의원은 법원의 '공천배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기각' 결정에 불복해 지난 6일 항고장을 제출했고, 재판부의 판단을 기다리는 중이다.

그는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 "어느 정도 결정은 됐는데 그것을 고정불변한 것으로는 여기지 않고, 상황을 보고 있다"고 했다.

한때 당 안팎에서 나온 한동훈 전 대표와의 '무소속' 대구 선거 연대 가능성이 한 전 대표의 부산 북구갑 출사표로 무산된 것에는 "'주한 연대'는 이제 끝난 것"이라면서도 "보수 재건 노력이 결실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가 보궐선거에서 살아 돌아와야 한다는 의미인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주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견제하는 건 국민의힘만이 아니지 않나. 범보수가 민주당을 견제하고, 다시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한다"며 "뭉쳐도 모자랄 판"이라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당내에서 나오는 '부산 북구갑 무공천' 주장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는 상황에서 해당 지역구에 국민의힘 후보를 내면 민주당의 당선 가능성만 높이는 만큼, "범보수인 한 전 대표가 당선되는" 선택지를 긍정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 의원은 '장동혁 지도부'에서 무공천 가능성을 일축한 데 관해 "지도부에서 '(무공천은) 해당 행위'라고 언급하는 사람들은 좀 넓게 보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장 대표와 한 전 대표 사이의) 개인감정 문제로 당을 운영하고, 공천할 일은 아니다"라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왼쪽은 주호영 국회부의장. ⓒ연합뉴스
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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