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미국행에 국힘 내부 비판 속출…지도부서도 "아쉽다"

양향자 "김민수 같이가는 줄도 몰랐다"…주호영 "의원들 혀 끌끌 차고 있어"

6.3 지방선거를 50여 일 앞두고 돌연 미국 출장을 강행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향해 당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도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은 13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장 대표의 방미에 "당 안팎에서 공천 올 스톱 우려가 있는 것도 당연하다"며 "외교는 명분일 수 있어도 선거는 현실 아니겠나. 귀국 후에 당원과 국민이 납득할 만큼 분명한 설명과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가 최고위원들에게 미국에 왜 가는지 설명했나'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양 최고위원은 "제가 이렇게 말하면 내부 총질이 될 수도 있다"며 망설이면서도 "저는 가시는 줄 몰랐다. 저만 몰랐는지 모르겠지만"이라고 말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의 방미 동행도 양 최고위원은 "몰랐다"고 했다.

양 최고위원은 "(4월) 14일 출국한다는 얘기는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데, 11일로 일정을 당겨서 미국에 갔다. 그 이유는 제가 잘 모르겠다"며 "(장 대표가) SNS에 올린 걸 보고 '아 가셨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애초 계획보다 사흘 앞당겨 지난 11일 워싱턴DC로 출국했다. 장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길이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이라며 "어제 세계의 자유를 지키는 최전선 워싱턴으로 출발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코 외면할 수 없기에 나아간다"고 출국 사실을 공개했다.

당내 최다선 의원(6선)이자 대구시장 공천 갈등으로 장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한 주호영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의원들도) 다들 혀를 끌끌 차고 있다"며 장 대표의 미국행에 의문을 표했다.

주 의원은 "선거를 어떻게 치르겠다는 계획이 없다. 더구나 이 중요한 기간에 일주일이나"라며 "빨리 공천을 확정 지어서 후보들을 뛰게 만들어야 하는 기간에 왜 가야 하는지 이유도, 필요성도 분명하지 않은 곳에 가는 자체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 대표가 외국 가면 공항에서 행사도 하고 그러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지 않나"라며 "가는 팀 자체도 명분이 별로 없고, 떳떳하지 못하다는 걸 알아서 미국에 도착해 '어제 출국했다'고 SNS에 올렸지 않나. 너무나 이상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지난 11일 경기 수원 방문 일정 중 "미국에 지방선거 표가 있느냐", "'선거를 포기한 것인가' 이런 느낌을 리더가 주면 안 된다"라고 했고,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17개 시도당 후보의 공천 시계가 장 대표의 이유 모를 방미행에 일주일간 멈춰 선다"고 비판했다.

이에 장 대표 측은 장 대표의 방미가 공천 등 당의 지방선거 준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수습에 나섰다. 박성훈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잘못된 정치적 의도, 해석을 갖고 지도부를 흔들거나 당의 화합과 결정에 도움 되지 않는 발언은 자제하는 게 맞다"며 장 대표 방미 비판 목소리를 겨냥했다.

장 대표 방미 일정에 합류할 예정인 김대식 당 대표 특보단장은 기자들에게 "원래 2박 4일로 예정됐는데, 미국 조야에서 기왕이면 '당 대표를 개별적으로 만나면 좋겠다'며 비공개 면담 (요청이) 쇄도해 대표가 이틀 먼저 방문하게 됐다"며 "지방선거는 현재 타임스케줄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특보단장은 "(장 대표는) 공화당과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고, 15일 백악관에서 국무부를 방문할 것"이라며 김민수 최고위원의 동행 이유와 비공개 일정 등에 대해서는 '사후 브리핑'을 통해 설명하겠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특보단장인 김대식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장 대표의 방미 일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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