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신청을 냈다가 컷오프(배제)된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단일화해서 결국은 (더불어민주당과) 1:1 구도로 가야 해볼 만하지, 그렇지 않은 채로 가서는 승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주 부의장은 10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대로 뽑힌 국민의힘 후보와 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대결을 한다 하더라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지경인데, 국민의힘에 몸담았던 사람이 무소속까지 나와서 3파전을 하게 되면 그냥 민주당에 대구시장직을 상납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그러니 당 공천 절차가 잘못됐다 하더라도, 무소속 출마해서 소위 투표를 통한 단일화라든지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단일화해서 결국은 1:1 구도로 가야 해볼 만하지 그렇지 않은 채로 가서는 승리가 어렵다"고 했다.
주 부의장은 "지난 7일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만나서 당 공천이 왜 이렇게 됐는지, 국민의힘이 승리할 방안이 무엇인지, 대구 향후 공천 절차를 어떻게 해야 될지, 또 서로 향후 어떻게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 이런 이야기들을 나눴다"고 전하며, 이런 대화 가운데 '단일화' 관련 내용도 언급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두 사람이 나눈 이야기가 '지금 6명 경선하는 사람 중에 누가 뽑히더라도 이기기가 어렵다. 그래서 경쟁력 있는 사람들이 경선에 들어가서 뽑혀야만 해볼 만도 하고 40%에 가까운 주호영·이진숙 지지자들을 투표장에 끌어내는 방법은 그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었다)"며 "아직도 당이 그걸 고치지 않은 채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래서 저는 항고라도 해서 고쳐보려고 하는 것이고, 이진숙 후보는 '지금이라도 충북에서 한 것처럼 빨리 두 사람을 경선에 넣어서 경선 절차를 진행하지 않으면 이기기가 어렵다'는 주장을 꾸준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 부의장은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관련, 자신이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로 올 수 있다는 이른바 '주호영-한동훈 연대설'과 관련해 "한 전 대표가 선거 치르기 가장 좋은 지역은 제가 무소속으로 나가면 수성갑이 가장 좋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제 지지자들이 있는 상황이고, 무소속 시장 후보와 연대가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제일 좋은데, 빨리 결정되지 않고 불확실성이 있으니까 부산 쪽으로 이야기가 나온다"고 했다. 그는 다만 한 전 대표의 의중 등에 대해서는 "언론 보도 정도만 보고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제가 알 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주 부의장과 이 전 위원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가시화되자, 국민의힘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이름으로 정치를 해온 사람이, 당이 어려운 순간에 개인을 앞세운다면 대구 시민들은 책임있는 정치인으로 바라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 등 대구 의원 일동은 "보수는 하나의 힘으로 뭉쳐야 승리할 수 있다"며 "대구와 대구시민을 개인적인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는데에는 단호히 반대한다. 대구와 보수의 승리를 위해 책임있는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다만 이들도 최근의 당내 난맥상에 대해서는 "최근 대구시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잡음과 갈등으로 시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대구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공정하고 깨끗한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경선 과정이 과열 양상으로 치달으며 대구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을지 우려하시는 여러 질책들, 겸허히 받들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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