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국, 서울시장 출사표…"오세훈, '용산참사'로부터 달라졌나"

"가진 자들을 위한 서울 아닌, 누구도 쫓겨나지 않는 서울로"

권영국 정의당 대표가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하며 "서울은 왜 자본과 가진 자들의 도시이어야 하는가", "누구도 밀려나거나 쫓겨나지 않는 서울을 만들고 싶다"고 '불평등' 의제를 중점 제기했다.

권 대표는 8일 오전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장고한 끝에 오늘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진다"며 "서울은 어느새 점점 더 자본과 가진 자들이 소유하고 독점하는 곳으로 바뀌어 왔다. 이게 맞나? 왜 이래야 하나"라고 물었다.

권 대표는 "서울은 그 속에 둥지를 틀고 있는 모든 시민들의 도시이고 공존할 수 있는 생활 터전"이라며 "개발과 자본이 만들어 내는 불평등과 양극화에 맞서 누구도 밀려나거나 쫓겨나지 않는 서울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권 대표는 출마선언 지역을 '용산'으로 정한 데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을 퇴출시켜야 하는 이유와 권영국이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이유가 바로 이곳 용산에 응축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오 시장은 지난 2009년 서울 용산구 남일당 건물에서 용산참사가 발생했을 당시 서울시장이었다. 권 대표는 당시 용산참사 유가족과 농성 철거민들의 변호인으로 활동한 바 있다.

권 대표는 "용산참사는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등 대자본의 참여 하에 용산4구역을 국제업무지구로 지정하여 무리하게 재개발을 강행한 결과로 발생한 참사였다"며 "이 재개발을 강행했던 당시 서울시장이 누군가. 바로 오세훈 서울시장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용산은 개발과 자본이 만들어 내는 탐욕과 불평등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곳"이라며 "17년이 지난 오늘까지 개발사업과 이윤만 쫓는 오세훈의 시정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권 대표는 그러면서 "서울은 용산이 그랬던 것처럼 자본과 가진 자들을 위한 도시로 변해왔다"며 "다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서울은 왜 자본과 가진 자들의 도시이어야 하는가"라고 역설했다.

권 대표는 또 "서울 외부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소득이 70조 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그런데 서울의 유지 비용은 다른 지역이 감당하고 있다"는 등 서울집중현상에 대해서도 비판적 관점을 전했다.

권 대표는 "전기를 비롯한 수많은 자원들은 서울로 집중되고, 위험 시설과 쓰레기는 지방으로 전가되는 상황은 정상적이지 않다"며 "더 이상의 팽창은 지역을 황폐화할 뿐만 아니라 서울에 사는 시민들까지 먹고살기 어렵게 만다", "서울의 팽창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권영국은 '서울만' 말고 지역과 함께 가는 서울시장이 되기 위해 출마한다"며 "이제 나만 말고 같이 살자. 혼자 말고 같이 가자"고 제안했다.

권 대표는 대표 공약으로 "서울의 생활비를 절반으로 낮추고 누구나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며 △세입자 중심 정책을통한 주거비 인하 △대중교통 무상화 △병원비 연 100만 원 상한제 등을 제시했다.

그는 또한 △빅테크 기업 지역기여금 의무화를 통한 AI전환기금 조성 △산업안전기준 강화 및 산재 다발 사업장 공표 △서울 노사민정협의회 강화 △서울 불안정 노동자 지원센터 설립 등 노동권 강화 정책도 강조했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정의당 제공

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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