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월 1일, 이른바 ‘돈봉투 의혹’에 휩싸인 김관영 전북지사를 전격 제명했다. 만우절 밤 내려진 결정은 전북지사 경선 구도를 단숨에 뒤흔들며 선거판 전체를 급격히 재편시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9시부터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 지사에 대한 제명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최고위 결정은 통보 즉시 효력이 발생해, 김 지사는 당원 자격과 당내 직위를 동시에 상실했다. 당적 박탈에 따라 민주당 후보로는 더 이상 전북지사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사안은 지난해 11월 전북 전주시 한 식당에서 벌어진 식사 자리에서 비롯됐다. 김 지사는 청년 당원 등 참석자들에게 대리운전비 명목으로 현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총액은 약 68만 원 규모로 알려졌으며, 김 지사는 다음 날 전액 회수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금지 규정 위반 소지가 있다는 판단이 내려지면서 당 차원의 최고 수위 징계로 이어졌다.
당의 판단은 매우 신속하게 이뤄졌다. 제보 접수 이후 윤리감찰 지시, 최고위 의결까지 하루 만에 결론이 내려지며 ‘무관용 원칙’이 적용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 지도부가 이번 지방선거를 ‘깨끗한 공천’ 기조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해 온 상황에서, 논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정치적 파장은 즉각 나타나고 있다. 김 지사가 빠지면서 전북지사 경선은 이원택 의원과 안호영 의원 간 양자 대결 구도로 재편됐다. 프레시안 전북취재본부·전주MBC·전북도민일보가 지난 3월 26~3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 지사가 43%로 선두, 이 의원 22%, 안 의원 15%를 기록했던 만큼, 이탈 표심의 향배가 경선 결과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안 의원이 검토해온 정책연대 구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김 지사가 제명으로 당적을 상실하면서 향후 정치적 선택에 따라 연대 가능성이 다시 거론될 수 있지만, 당내 규정과 정치적 부담이라는 제약도 함께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이원택 의원은 권리당원 조직 결집에 주력하며 주도권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의 사법적 판단 여부도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전북경찰청과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와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결과에 따라 김 지사의 정치적 행보는 물론 향후 선거 출마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이번 제명 사태는 단순한 개인 논란을 넘어 전북지사 선거의 구도 자체를 바꾼 분기점이 됐다. 만우절 밤 내려진 ‘초강수’ 이후, 남은 두 후보의 전략과 김 지사의 향후 선택이 판세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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