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뜻 따라 사회에 환원”…김정옥, 전북대에 남긴 80억의 약속

2019년 첫 기부 이후 7년간 80억 완납…공연장 리모델링·인문학 장학으로 이어진 결실

▲ 김정옥 (재)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 이사장. 7년간 이어온 기부로 전북대에 총 80억 원을 기탁했다. ⓒ전북대

7년 전 시작된 약속이 끝내 숫자 ‘80’으로 완성됐다. 전북대학교를 향해 이어진 김정옥 (재)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 이사장(79·전 전북대 교수)의 기부가 마지막 10억 원을 채우며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전북대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지난 25일 추가 기탁을 통해 총 80억 원의 기부 약정을 모두 이행했다. 2019년 첫 기부 이후 해마다 이어진 선택이 흔들림 없이 쌓여온 결과다. 전북대 기부 역사상 최고액이기도 하다.

이번 기부는 단순한 금액을 넘어 ‘시간으로 완성된 약속’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한 번의 결단이 아니라 7년에 걸쳐 이어진 꾸준함이 대학 안팎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는 평가다.

기부의 결과는 이미 공간과 사람 속에 스며들고 있다. 기탁금 가운데 60억 원은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리모델링에 투입돼 영산홀과 건지아트홀이 새롭게 태어났다. 노후했던 공연장은 현대식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학생과 지역민이 함께 찾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 김정옥 (재)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 이사장(가운데)과 전북대 관계자들이 지난 2024년 10월 삼성문화회관 ‘영산홀’ 명명 제막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북대

또 다른 20억 원은 장학기금으로 조성됐다. 독어교육과와 독일학과 등 유럽 인문학 전공 학생들이 어학연수와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되며, 학문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다.

김 이사장은 “가진 것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어머니의 뜻을 이어 전북대와 전주를 위해 기부를 이어왔다”며 “리모델링된 공연장이 지역 문화의 중심이 되고, 학생들에게는 더 큰 꿈을 키우는 자양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오봉 총장은 “80억 원이라는 금액도 크지만, 그 안에 담긴 시간과 마음이 더 값지다”며 “기부자의 뜻을 살려 대학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기반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전북대는 김 이사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삼성문화회관 주요 공연장을 그의 호를 따 ‘영산홀’로 명명했다. 한 개인의 선택이 공간의 이름으로 남고, 그 이름은 다시 대학의 기억으로 이어진다.

7년 동안 이어진 기부는 끝났지만, 그가 남긴 약속은 이제부터 더 오래 살아갈 시간으로 이어지고 있다.

양승수

전북취재본부 양승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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