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닷새 간 이란의 발전소 및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모든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 측은 자신들의 군사적 위협으로 미국이 물러나게 됐다고 주장하면서도 미국과 어떠한 협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의 본인 계정에서 "지난 이틀 동안 미국과 이란이 중동에서의 적대 행위를 완전히 종식시키기 위한 매우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을 전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심도 있고 상세하며 건설적인 대화의 분위기와 방향에 근거해서, 그리고 이러한 논의가 이번 주 내내 계속될 예정인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회담과 논의의 성공을 전제로, 전쟁부(미 국방부)에 이란의 발전소 및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모든 군사 공격을 5일간 연기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 매우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합의점들이 있었다"면서도 이란과 어떤 합의를 이뤘는지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대화가 완벽했다고 생각한다. 만약 이대로 진행된다면, 이 문제, 갈등은 종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상대하는 사람은 제가 보기에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라면서도 이것이 이란의 최고 지도자를 지칭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아들은 아니라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이란이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 개방"하지 않으면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밝히며 일종의 최후통첩성 발언을 한 바 있다.
이 발언의 유효기간인 48시간이 다 된 시점에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 개방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전 최후통첩성 발언이 실제 실행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상대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대한 높이려는 것 아니었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과 관련, 자신들의 군사적 위협 때문에 미국이 물러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란의 한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기간 시설에 대한 이란의 신뢰할 수 있는 군사적 위협에 직면하여 후퇴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과 서방의 금융 시장 위기 역시 트럼프가 후퇴하게 된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이 관계자가 전쟁 시작부터 현재까지 다수의 중재자를 통해 이란 정부에 메시지가 전달됐지만, 이란의 답변은 "필요한 억지력을 확보할 때까지 자국 방어를 지속하겠다"는 명확한 입장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어떠한 협상도 진행 중이지 않으며, 이뤄진 바도 없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에너지 시장의 안정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통신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닷새 간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한 데 대해 이 관계자는 "이란 국민을 향한 미국 정권의 범죄를 지속하겠다는 의미"라고 격하하면서, 이란은 이에 대응해 국가 방어 체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이 관계자의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메시지 게재 이후에 나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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