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제작 추정 ‘고부이씨 목활자’ 5만5천여 점 부안군에 기증

조선후기 인쇄문화 연구 핵심 자료로 주목

전북 부안군은 18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평가되는 ‘고부이씨 목활자’ 5만5000여 점을 고부이씨 집의공파 후손 이영수 씨로부터 기증받았다고 18일 밝혔다.

군은 이날 군청 회의실에서 기증식을 열고 귀중한 문화유산을 무상으로 전달한 이 씨에게 기증증서와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번에 기증된 ‘고부이씨 목활자’는 고부이씨 종중이 족보와 문집 간행을 위해 제작한 것으로 1782년(정조 6)에 간행된 ‘임인보(壬寅譜)’와 1932년 부안향교 유림이 펴낸 ‘부풍승람(扶風勝覽)’ 등 지역 고서 인쇄에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목활자는 총 5만 5775점 규모로 활자를 담은 목함과 덮개를 포함해 세 묶음(11개·10개·30개 목함)으로 구성돼 있다. 활자는 대자(大字)와 소자(小字)로 구분되며,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한 편이다.

조선후기 목활자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금속활자 제작이 어려워지면서 대체 인쇄수단으로 널리 쓰였으며, 이후 관서(官署)뿐 아니라 사찰, 서원, 문중 등에서도 제작돼 간행문화의 확대를 이끌었다.

▲고부이씨 집의공파 후손들이 부안군청을 방문해 18세기에 제작된 '고부이씨 목활자' 5만5000여점을 부안군에 기증하고 있다. ⓒ부안군

부안군에 기증된 ‘고부이씨 목활자’는 원소장처와 사용 내력이 뚜렷하고, 보존 상태가 우수해 조선후기부터 근대기까지의 인쇄기술 변화와 문중 간행문화를 연구하는 주요 자료로 평가된다.

이영수 씨는 “목활자가 부안 박물관에 전시돼 군민 모두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느끼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이번 기증은 18세기 부안지역 간행문화의 실체를 보여주는 귀중한 사례”라며 “기증자의 뜻을 살려 전시와 연구활동을 통해 부안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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