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주년 맞은 양오봉 전북대 총장 "글로벌 협력·AI 전략으로 외형 확장"

성과 속 과제도 뚜렷…유학생 갈등·의대 평가·학사 개편 우려도 병존

▲ 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이 18일 전북대 본부에서 열린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프레시안(양승수)


취임 3주년을 맞은 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이 글로벌 협력과 ‘피지컬 AI’를 앞세운 대학 발전 구상을 내놨다.

전북대학교는 양 총장 취임 3년 동안 대형 국책사업과 국제 협력을 중심으로 외형 확장을 이어왔지만, 외국인 유학생 정책 갈등과 의대 교육 논란, 학사 구조 개편에 따른 우려 등 내부 과제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양 총장은 18일 전북대 본부에서 열린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3월 31일 미국 퍼듀대학교와 공동연구소(JPRI)를 설립한다”며 “전 학문 분야 협력을 통해 전북대가 글로벌 톱100 대학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퍼듀대는 공학과 AI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평가된다. 양 총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첨단 방위산업과 ‘피지컬 AI’ 분야에서 국제 공동연구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피지컬 AI’는 지난 3년간 전북대가 집중해온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양 총장은 “이제는 제품이 아니라 AI 공장을 수출하는 시대”라며 “전북에서 로봇과 데이터, 제조공정을 결합한 AI 팩토리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전북대가 주관하는 ‘피지컬 AI’ 사업은 총 1조 원 규모의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확대도 주요 정책으로 추진됐다. 전북대는 현재 약 4000명 수준의 외국인 학생을 유치했으며, 2028년까지 5000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양 총장은 “대학 경쟁력과 지역 정주, 인구 감소 대응을 함께 고려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 유학생 확대 등 정책 추진 과정에서 내부 갈등과 현안도 불거졌다.

외국인 유학생 증가에 따른 기숙사 운영 문제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학생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과 함께 내국인·외국인 학생 모두 불편을 겪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양 총장은 “학생들과 충분한 협의를 하지 못한 점은 부족했다”며 “학생들에게 사과했고, 총학생회가 생활관 배정 과정에 참여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유학생이 교환학생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학교를 먼저 경험한 뒤 정규과정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며 “대학원 진학 등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 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이 18일 전북대 본부에서 열린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학 발전 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레시안(양승수)

의과대학 교육 여건 문제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전북대 의대는 최근 의학교육 평가에서 ‘불인증 유예’ 통보를 받은 바 있다.

양 총장은 “학생 수 증가에 따른 계획은 마련돼 있었지만 자료 작성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현재 이의신청을 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의대에 추가 예산을 투입하고 AI 기반 교육 도입과 실습 환경 개선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학사 구조 개편에 따른 일부 학과 위축 우려도 제기됐다. 전공 선택권 확대를 위한 모집단위 광역화 이후 특정 학과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양 총장은 “우려를 알고 있다”며 “학과 경쟁력 강화와 지원을 병행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퍼듀대 공동연구소 설립과 ‘피지컬 AI’ 사업 등을 중심으로 대학의 중장기 전략을 강조했다.

다만 유학생 정책과 의대 교육 여건, 학사 구조 개편 등 현장에서 제기된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지가 향후 전북대 운영의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유학생 정책과 의대 교육 문제는 향후 대학 운영의 핵심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승수

전북취재본부 양승수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