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가 7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며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유력 후보들이 앞다퉈 전남 동부권 공략에 나섰다. 인구 80만의 전남 동부권이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날 김영록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예비후보와 민형배 국회의원(광주 광산을)가 잇따라 전남 동부권을 찾았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순천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 동부권을 반도체와 수소산업 중심의 대한민국 대표 첨단 미래 신도시로 변모시키겠다"며 '전남 동부권 발전 6대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전남 동부권에 HBM·HBF 메가 팹을 유치하고 배후도시를 조성하는 등 기존 광양항 산업 클러스터와 연계한 반도체 밸류체인 원스톱 지원체제 구축 의지를 밝히며 '동부권 반도체'를 집중 거론했다.
아울러 'K-배터리 산업'의 핵심 원료 공급 거점 구축, 전남 동부청사 확대 개편, 'K-우주·방산·항공 벨트' 육성, '남해안 글로벌 힐링·관광 허브' 육성, 사통팔달 초광역 SOC 구축, 동부권 '국립의대 병원' 설립계획도 전했다.
기자회견 후 더불어민주당 순천갑 지역위원회를 찾아가 당원과 지지자들을 만나며 접점을 넓힌 그는 지난 10일 통합시장 예비후보 등록 직후 곧바로 순천으로 달려와 출마의 변을 밝히며 동부권 공략에 공을 들였다.
민형배 국회의원은 이날 오후 율촌산단 내 전남테크노파크에서 전남동부권경제인간담회를 개최한 데 이어 여수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역 발전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여수산단과 관광, 두 축을 혁신해 여수를 국제 해양도시로 키우겠"며 이를 위한 4가지 전략으로 △여수산단 산업구조 국가프로젝트로 대개조 △체류형 관광도시 대전환 △해양·기후 글로벌 포럼 도시 전략 △여수 국제공항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남해안을 대표하는 국제 해양도시도약을 제시했다.
앞서 지난 11일 광양시 광양읍 5일전통시장을 찾아 민생 현장을 둘러본 그는 오후 국립순천대학교에서 시민들과 만나 통합에 따른 정부 특별 지원금 20조원의 활용 방안을 설명했고, 하루 뒤인 12일에는 순천 미래도시 전략으로 반도체를 직접 거론했다.
민 의원은 "세계 기업들은 이제 전력 가격뿐 아니라 재생에너지 기반 산업 환경을 갖춘 도시를 찾고 있다"며 "순천에 RE100 기반 첨단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기업이 찾는 미래 산업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두 유력 후보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동부권 공략에 공을 들이는 것은 두 후보 모두 전남 서부권과 광주권에 연고가 있다는 점과 함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탄생 과정에서 동부권 지역의 소외감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철강과 화학으로 대변되는 전남 동부권 경제가 최근 위기에 처하며 지역에서는 기존 산업의 첨단 신산업 전환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AI시대 도래와 함께 반도체 산업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고, 올해 초 노관규 순천시장이 쏘아올린 '동부권 반도체론'이 지역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희망'의 정치 이슈로 부상한 것도 이같은 움직임의 단초가 됐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전남광주 통합에 따른 소외감이 큰 동부권 민심은 지역의 위기감에 공감을 표하고, 이를 대변할 후보들을 선택하려 하다"며 "이를 모를리 없는 유력 후보들이 동부권을 승부처로 보고 분주히 공략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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