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핵심 석유 시설 하르그섬 폭격…모든 군사 목표물 완전 파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군이 이란의 원유 수출이 90%를 처리하는 핵심 시설이 있는 하르그 섬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글을 올리고 "방금 전, 내 지시에 따라 미 중부 사령부는 중동 역사상 가장 강력한 폭격 작전 중 하나를 수행해 이란의 가장 중요한 핵심 지역인 하르그 섬의 모든 군사 목표물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심적인 이유로 섬의 석유 기반 시설을 완전히 없애지는 않기로 결정했다"고 하면서도 "그러나 이란이나 그 누구라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할 경우, 나는 즉시 이 결정을 재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르그 섬은 이란 전체 석유 수출량의 90%를 처리하는 핵심 수출 기지이며, 매년 약 9억5000만 배럴을 처리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약 2주간의 미군 공습에도 불구하고 이 섬은 목표 대상에서 벗어나는 등 암묵적 예외를 인정받고 있었다. 이 시설이 망가질 경우 전 세계 유가가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국제 원유 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이 이 곳을 타격한 것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보인다. <악시오스>는 명의 소식통 4명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하르그 섬을 점령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상군을 투입해 하르그 섬을 점령하는 건 너무 위험한 일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추진할 지는 미지수다.

▲하르그 섬의 Planet Labs PBC의 위성사진 캡쳐 ⓒ연합뉴스=로이터

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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