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 공세 거침없는 송언석, '지지율 17%' 질문에 멈칫

'절윤' 끝장 토론 요구 무응답…합수본 당사 압수수색에 "독재" 반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27일 최저치를 기록한 당 지지율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그 원인에 대한 진단은 회피했다. 장동혁 대표의 '윤어게인' 노선 선택을 둘러싼 당내 소장파 의원들의 '끝장 토론' 의원총회 요구에 즉답하지 않은 송 원내대표는 내홍 격화 상황을 뒷순위로 둔 채 대여 투쟁에만 목소리를 높였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날 본회의에서 발생한 자당 몫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천영식 상임위원 후보자 추천안 부결, 여당의 '법 왜곡죄' 처리 등에 반발하며 "대한민국은 완전히 전체주의적 독재국가 단계에 이미 접어든 거 같다"고 공세를 폈다.

송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현 체제가 이미 정상적인 민주공화정이 아니라 독재정이라는 인식 하에 비상수단을 동원해 맞서 싸울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신천지 당원 가입 의혹'과 관련해 이날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정권의 충견들이 야당의 심장을 찌르겠다는 것이다. 야당 탄압, 말살 이것이 독재"라며 날을 세웠다.

이처럼 여당을 향해서는 거침없이 발언을 이어간 송 원내대표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당 지지율'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급격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앞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17%를 기록했다. 이는 장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다.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TK)에서조차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과 28% 지지율 동률을 기록했다. 그 외의 지역에서는 모두 민주당에 밀렸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처럼 지방선거를 100일도 안 남긴 상태에서 지지율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송 원내대표는 관련 질문에 말을 아꼈다. 그는 "원내대표로서 원내 의정활동과 관련된 부분을 중심으로 (발언을) 집중하면 좋겠다. 오늘 말할 건 전체주의적 독재"라고 기자들의 질문 범위를 제한시키기도 했다.

송 원내대표는 '지지율 최저치 기록과 원인 진단, 타개책' 등을 묻는 질문에 불편한 내색을 보이며 "맥락이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여기서 제가 당 지지율 전체에 대해서 말하는 건 제 권한 범위를 벗어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지금 지지율이 내려가고 있다는 추세를 제가 정확히 보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답변을 드릴 수 없다"며 "어쨌든 상대적으로 내려가고 있다, 또는 매우 낮다 이런 지적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각고의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견제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다'는 비판에는 "프레임"이라며 "소수 야당으로서 최선을 다해 투쟁하고 있지만, 국민에게 잘 다가가지 못하는 이유는 방송과 언론을 장악하고 있는 여당 측의 문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송 원내대표는 여당의 사법개혁 법안 처리에 반발하며 국민의힘이 국회 상임위원회 보이콧을 이어감에 따라 대미투자특별위원회의 '대미투자특별법 시한 내 처리'까지 불투명해진 상황에는 "굉장히 중요한, 전략적인 내용에 해당한다"며 "국익 상충 관계 속에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는 심사숙고하겠다"고 전했다.

전날 천영식 방미통위 상임위원 후보자 추천안 부결을 두고 '국민의힘 다수 의원의 본회의 투표 불참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여당의 지적에는 "우리 당 의원들 일부가 표결에 참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저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출석을 철저히 관리하도록 정비 방안을 생각하겠다"며 "그런 여지를 남겨뒀다는 측면에서 일정 부분 원내대표로서 반성하고 사과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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