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5일 이재명 대통령의 '다주택자 규제 강화' 기조를 두고 "내 집 마련에 소박한 꿈을 가진 분들을 마귀로 악마화하는 게 이 정부"라고 비난했다. 서울·경기·충남 등에 주택 6채를 보유한 다주택자인 장 대표는 정부가 집을 가진 사람과 가지지 않은 사람을 '갈라치기'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서울 부동산 현장 간담회'에서 "대통령이 집 가진 사람들을 하도 마귀라고 해서 걱정"이라며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자녀를 교육하고 싶다는 마음, 아이들이 커가면서 조금 더 넓은 집에 살고 싶다는 마음, 자연스러운 그 마음은 죄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부동산 정책은 서민들의 소박한 꿈을 이루어드리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며 "이런저런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여러 채의 집을 갖고 계신 분들을 죄악시하는 것에서 출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동산을 바라보는 시각이 잘못돼 있다면 제대로 된 정책이 나올 수 없다"며 "말로써 겁박을 통해 해결하려고 하거나, 집 가진 사람을 죄악시해서 집 가진 분들과 집 가지지 못한 분들을 갈라치기 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해선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설 연휴 기간 이 대통령과 SNS를 통해 부동산 정책을 두고 설전을 벌인 장 대표는 "저는 대한민국 다주택자의 상징이 됐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다주택자 정책 관련 국민의힘의 견해를 묻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는 "이 부분에 대해선 이해충돌 우려가 있다"고 너스레를 떨며 답변을 정점식 정책위의장에게 넘기기도 했다.
장 대표는 장내의 시계가 오후 3시 36분을 가리켰을 땐 "6자만 봐도 가슴이 철렁하다"며 주택 6채를 보유한 자신의 상황을 웃음 소재로 활용했다. 그는 정 정책위의장에게 "국민의힘이 부동산 정책뿐만 아니라 제 집을 처분할 수 있는 정책 계획부터 좀 세워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당내 '윤석열 절연' 요구를 뭉갠 채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장 대표는 이날 간담회 초반 "자주 밖으로 나와야겠다. 밖으로 나오니까 이렇게 함성도 보내주고, 박수도 보내주는데 국회에 있을 때보다 훨씬 더 밖으로 나오니까 좋은 거 같다"고 뼈 있는 농담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무기징역 선고와 장 대표의 '절윤 거부' 선언으로 국민의힘에선 연일 장 대표의 강성 노선 변경을 촉구하는 소장파와 친한동훈계 의원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장 대표는 이에 호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 입장에서는 당 노선과 관련한 입장은 이미 지난 주 당 대표 입을 통해 충분히 말했다고 생각한다"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이제부터는 미래와 혁신, 변화 이런 화두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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