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노회찬재단이 제7회 노회찬상 수상자로 방송작가 권익을 위해 활동해온 방송작가유니온을 선정했다. 특별상은 디지털 공론장 구축에 힘써 온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와 이스라엘 가자지구 봉쇄를 뚫기 위한 구호선단에 참여한 평화 활동가 해초에게 돌아갔다.
노회찬재단은 25일 서울 종로 노회찬의집에서 제7회 노회찬상 시상식을 열고 수상자들에게 상을 수여했다.
노회찬상 수상자인 방송작가유니온에 대해 제7회 노회찬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덕우)는 "'프리랜서'라는 이름 아래 노동법의 사각지대에서 소외되었던 방송작가들의 노동자성을 확립하고 권익을 지키기 위해 헌신해 왔다"며 "2017년 출범 이후 계약서 정착과 고용보험 도입 등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을 이끌어냈으며, 특히 2년여간 전국 15개 도시를 순회하며 지역 MBC 전체와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기념비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선정사유를 밝혔다.
이어 "카메라와 마이크 뒤편, 화려한 영상과 다정한 음성 사이사이에 스며있는 방송작가들의 피와 땀을 대변하고, AI 도입 등 급변하는 노동 환경 속에서 비정규직 노동운동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점이 노회찬 정신에 깊이 부합한다"고 했다.
특별상 수상자 빠띠에 대해 위원회는 "지난 10여 년간 디지털 기술을 매개로 시민들이 직접 의제를 제안하고 토론하는 공론장 모델을 구축하며 민주주의의 지평을 확장해 왔다"며 "12·3 계엄과 탄핵 정국 등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디지털 공간으로 연결하고 허위 정보에 대응하며 광장 민주주의를 실천적으로 뒷받침했다"고 했다.
이어 "특히 권력의 표적 감사와 경제적 압박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약자의 목소리를 사회 중심부로 끌어올리려 노력한 점은, 낮은 곳에서 시민과 함께하고자 했던 노회찬의 가치를 디지털 시대에 구현한 사례"라고 밝혔다.
특별상 수상자 해초에 대해 위원회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를 뚫기 위한 구호 선단에 참여하여 지중해를 항해하고 투옥되는 과정을 통해, 국경 밖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진 한국 사회에 통렬한 질문을 던졌다"며 "단순히 일회성 화제를 만든 것이 아니라, 강정마을에서 오키나와, 그리고 가자에 이르기까지 고립된 이들을 세계와 연결하는 연대의 길을 꾸준히 걸어왔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편적 인류애를 바탕으로 폭력에 맞서 행동하는 '국제 시민으로서의 도덕적 의무'를 몸소 실천했으며, 홀로 시작한 항해를 이제는 더 많은 동료 시민과 함께하는 길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울림을 줬다"고 했다.
수상소감에서 방송작가유니온은 "방송작가의 '이름 찾기'에 나서 우리가 가장 먼저 찾은 이름은 '노동자'였다. 어느 한 곳도 '프리랜서 작가가 무슨 노동자냐'며 딴지 걸지 못할 만큼, 이제 '노동자'는 방송작가를 설명하는 가장 앞선 이름이 됐다"며 "노회찬은 이름이 없어 존재가 희미한 여성 노동자를 세상이 볼 수 있게 빛을 밝힌 사람"이었기에, 이번 수상이 "곁에 계셨다면 잘했다고 꽉 안아주셨을 것 같은 따뜻한 격려"로 다가온다고 했다.
빠띠는 "기술은 사람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돕는 데 쓰여야 하며, 혐오가 아닌 질문과 경청이 오가는 디지털 시민광장을 여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보이지 않는 목소리를 연결해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약속이 현실이 될 때까지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해초는 "이번 수상을 개인의 성과가 아닌 팔레스타인과 민중 해방을 위해 함께 걷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격려로 받아들인다"며 "학살과 봉쇄가 계속되는 가자의 현실 앞에서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시 지중해로 나아가 가자의 봉쇄를 부수는 항해를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수상자들에게는 상금과 함께 도예가 한애규 작가의 작품 '거인의 손'이 상패로 수여됐다. 이는 '대체불가능한 정치인 노회찬의 손', '세상을 만드는 6411 투명인간의 손', '노회찬 정신을 이어갈 사람들의 손', '시대를 만드는 그 모든 거인의 손'이라는 의미를 담아 만든 작품이다.
노회찬재단은 지난 2019년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확대해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를 실현한 개인, 단체의 노력에 격려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노회찬상을 제정했다. 이번 노회찬상 시상식은 노회찬재단이 벽돌기금 모금을 통해 건립한 노회찬의집에 자리잡은 뒤 처음 열린 시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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