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경쟁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 방식 변화 논의와 맞물려 ‘숏리스트 경쟁’ 단계로 진입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전북의 전략적 유리함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9일 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현장을 찾은 일정을 소개하며 “IOC가 주관한 옵저버 프로그램을 통해 경기장 운영과 선수단 지원, 대회 이후 시설 활용 방식 등을 직접 살펴봤다”고 밝혔다.
이번 출장은 2박 4일의 짧은 일정으로 진행됐으며, 김 지사는 일부 일정만 소화한 뒤 귀국하고 실무진은 현지에 남아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김 지사는 이어 “IOC 내부에서 기존의 ‘지속 대화–집중 대화’ 2단계 구조에 더해 중간 전환 단계나 후보군을 정리하는 방식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숏리스트 구성 역시 하나의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하계올림픽 유치 의사를 공식화한 국가는 14개국으로, 그는 “향후 3개국 안팎으로 압축한 뒤 현장 실사 등을 거쳐 판단이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가 언급한 ‘숏리스트’는 하계올림픽 유치 경쟁에 나선 다수 국가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평가 과정을 거쳐 최종 검토 대상만 선별하는 단계를 의미한다. 이 단계에 진입할 경우 유치 경쟁은 본격적인 압축 국면에 들어서게 된다.
전북도는 이미 전북도의회 동의안 의결을 마쳤고,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 공식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문체부와 기획재정부 승인 절차가 완료돼 국가 재정 보증서가 발급돼야 IOC에 공식 신청이 가능하다”며 “관련 절차를 최대한 신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번 이탈리아 출장에서 확인한 분산 개최 흐름 역시 전북에 유리한 환경으로 평가했다. 그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두 도시 간 거리가 450㎞에 달하고, 8개 도시가 분산 개최에 참여하고 있다”며 “기존 시설을 활용해 비용을 줄이고 참여를 넓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운영 부담이 크다는 점도 IOC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주와 서울은 1시간 반이면 연결되는 생활권”이라며 “도시 연대를 통한 분산 개최 모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설계하느냐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국제 스포츠 외교 환경도 긍정적 요소로 언급했다. 김 지사는 최근 김재열 IOC 위원이 집행위원으로 선출된 점과 관련해 “대한민국이 역사상 두 번째로 IOC 집행위원을 배출한 것은 스포츠 외교 차원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올림픽을 준비하는 대한민국과 전주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반기문 IOC 명예위원의 활동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이 가진 외교력과 경제력, 스포츠 자산이 국내 승인 절차 이후 하나로 모이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은 하계·동계올림픽을 모두 성공적으로 치른 나라로, IOC 내부에서도 ‘맡기면 확실히 해낸다’는 신뢰가 형성돼 있다는 점을 현장에서 체감했다”며 “이 같은 신뢰와 문화적 경쟁력을 전략적으로 결합해 차분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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