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원의 적자를 낸 통영농협의 경영책임을 두고 조합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조합원들은 경영진을 향해 무능의 결과라고 쏘아붙였고 조합 측은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과정일 뿐이라는 해명이다.
통영농협조합원행동(이하 조합원행동) 신종원 공동대표는 9일 오전 11시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025년 회계연도 결산보고에서 총 34억 8000만 원의 손실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손실은 최근 10년 간 통영농협에서 발생한 평균 손실 규모가 10억여 원을 3배 이상 초과했으며 손실금은 농협 측이 자체 적립금 1억 6500만 원과 조합원 지분으로 적립된 사업준비금 33억 1500만 원으로 매꾼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행동은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조합원행동은 "시골 소도시의 지역농협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규모이다"며 "수십 년간 피와 땀으로 일군 농협을 단숨에 파산 지경으로 내몬 참사다. 또한 조합이 300억 가량의 PF대출과 지속적인 부동산 투자시도 등 무능한 경영의 결과라며 조합장과 임원진은 손실 발생 경위와 책임 소재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적자의 원인을 명확히 따지겠다"고 하면서 감사와 조합장 사퇴까지 요구했다.
경영진을 향해서는 "손실금 처리를 하면서 조합장과 임원진이 금전적 책임을 부담한 흔적을 찾을 수 없디"면서 "이는 명백한 책임회피이자 조합원들에게 손실을 떠넘기는 행위이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농협 측은 이번 적자의 주된 원인을 대손충당금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통영농협의 지난해 대손충당금은 55억 7800만 원으로 손실이 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결과적으로 34억 8000만 원의 적자가 났지만 이 중 90%인 31억 4000만 원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고 대손충당금으로 적립된 상태이다. 대손충당금은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채권이 대상이지만 확정된 채무기 아니라 미래의 불확실한 손실를 대비해 보수적으로 미리 비용(대손상각비)을 인식하고 자산을 낮춰놓는 회계 처리의 과정이다"고 말했다.
농협 측은 "대손충당금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지난해 지역경기 침체로 담보 물건 가치가 하락하고 원금 회수 전망이 불투명해졌다"며 "특히 지난 2024년부터 금융당국의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이 강화됐다"는 점도 들었다.
황철진 조합장은 "장부상으로는 적자가 났지만 이는 조합의 위기를 대비해 기초체력을 다지는 비용이다"면서 "올해는 과감한 경영개선에 나서 좋은 결과를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영농협이 받아든 수십억 원의 적자 성적표를 놓고 조합장의 해명에도 조합원들은 조합장 사퇴와 감독기관의 감사 요청에 이어 대규모 집회까지 예고하고 있어 이에 따른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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