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임박했는데 왜 짐을 주나?"…'정치적 이익' 급급한 익산시의회 '비난'

5일 로컬푸드 어양점 위탁 동의안 부결 처리 파문 확산

"지방선거가 임박했는데 왜 의원들에게 짐을 주는가?" "선거에서 돌아오면 동의해주겠다."

전북자치도 익산시의회가 중소농가들의 최대 관심사인 '로컬푸드 직매장 어양점' 위탁 동의안을 심의하기 직전에 자신의 정치적 생명만 연장하려는 부적절한 발언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9일 익산지역 전·현직 공무원들에 따르면 익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에서 지난 5일 익산 로컬푸드 직매장 어양점과 관련해 위탁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부결한 것을 계기로 "민주당 일당독주의 지역 정치권이 무책임한 의안 심의에 나선 것"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익산시의회가 중소농가들의 최대 관심사인 '로컬푸드 직매장 어양점' 위탁 동의안을 심의하기 직전에 자신의 정치적 생명만 연장하려는 부적절한 발언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익산시

집행부는 이번 안건처리가 어양점에 각종 농산물을 납품하는 600여 중소농가들의 생존권과 직결된다고 보고 "직매장이 문을 닫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간담회나 개별 설명을 통해 의회 협조를 간곡히 호소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올 6월 선거가 임박했는데 왜 우리에게 짐을 지우느냐?"라거나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되돌아오면 동의를 해주겠다"는 식의 부적절한 발언이 나온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일고 있다.

로컬푸드 어양점 논란은 익산시가 자체 감사를 통해 지금까지 위탁운영을 해 온 조합 측의 불법문제 등을 적발하면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익산시는 자체 운영을 하겠다며 시의회에 올해 예산안을 올렸지만 의회가 전액 삭감했고 시의 출연기관인 익산푸드통합지원센터에 위탁하려는 동의안마저 부결 처리해 "대안 없는 무조건식 반대"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 와중에 지난 5일 안건심의를 앞두고 민주당 소속 시의원 4명과 한병도 의원 보좌관이 익산을 지역위 사무실에서 로컬푸드 어양점 위탁 동의안 문제와 관련해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익산을 지역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어양점 위탁 동의안과 관련해 민원이 접수돼 일부 시의원과 함께 모임을 가진 것은 사실"이라며 "이 자리에서는 각자의 의견을 내놓고 설명한 것 외에 별도의 논의나 결론을 낸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지역농민들은 "민주당 지역위가 현안과 관련해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업무"라면서도 "다만 의견수렴 이후 관련 안건이 부결돼 지역농민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납득하기 힘든 해명"이라는 주장이다.

민주당 시의원들의 회동 이후 로컬푸드 위탁 동의안이 의회에서 부결이 처리됐고 결국 올 3월 1일부터 어양점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게 된 만큼 민주당 독주의 지역위원회가 과연 누구를 위해 활동하는 위원회인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50대의 한 농민은 "회원 농민을 대상으로 하는 어양점을 지역 전 농가들이 납품할 수 있도록 전환하는 것이 무슨 문제가 있느냐?"며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일부 강성 목소리만 의식해 지역의 전체 농가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가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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