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상인들이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파마켓의 새벽배송을 허용하는 방안을 두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충환 전국상인연합회장은 9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전통시장에서는 신선식품들을 많이 팔고 있는데 새벽배송으로 그런 것들이 집 앞에 와 있으면 (소비자들이) 시장에 나올 이유가 없어진다"며 "당연히 시장에서는 엄청난 타격을 볼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이미 새벽배송을 하는 쿠팡 가입자가 3000만 명이 넘는 상황에서 대형마트가 추가로 새벽배송을 한다고 해서 소상공인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을 두고도 이 회장은 "전혀 아니다"라며 "대형 플랫폼끼리 경쟁하는 사이에 더 많은 서비스라든지 더 많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전통시장은 점점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으로 "(새벽배송 시장은) 당연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이미 새벽배송에 다 적응돼 있고 또 많이 이용하다 보니 더 편리한 곳을 찾고 하다 보니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고 관심 없던 고객들도 더 관심을 가져서 당연히 더 많이 흡수될 거라고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하나 염려되는 것은 이미 쿠팡이 자리 잡고있는 상황에서 대형마트들이 늦게 출발해서 과연 얼마만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그런 것들을 거꾸로 봤을 때 오히려 쿠팡을 더 독과점으로 만들어 주고 더 우위에 서게 만들어 주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걱정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벽배송 허용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폐지까지 진행될 수 있다며 "의무 휴업일을 열어 줘야만이 새벽배송을 계속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당연히 그것도 열어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새벽배송 허용이) 어쨌든 대형 유통업들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규제해 놨던 것을 풀어주는 길이 되는 것"이라며 "그때는 또 이렇게 풀고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으니 또 이렇게 풀어주고, 그때그때 다른 정책이 만들어지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와의 소통을 두고도 "상생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는 들었는데 상인들이 현장에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듣는 게 아니라 정부에서 이렇게 풀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정도이다"라며 "그러면 정부 대안이 무엇이냐?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과연 현장하고 잘 소통이 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상인들 입장에서는 지원을 하고 도와주고 이런 게 중요하지 않다"며 "선행돼야 될 것이 과연 이런 대형 플랫폼과 경쟁을 했을 때 상인들에게는 어떤 피해가 올 것이냐(를 예측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게) 더 중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상인들은 (새벽배송으로) 어렵게 됐는데 (정부가) 상생기금이나 어떤 정책을 가지고 지원한들 과연 상인들이 또 시장이, 현장이, 상권이 살아나겠는가. 절대 그럴 리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향후 대응을 두고 "설 구정이 지나고 3월쯤에는 공식적으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3월부터는 어떤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전체 모든 1380개의 모든 전통시장 상인들이 다 반발하고 있어 지금 어떻게 나가야 될지 가늠을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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