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키우는 한우’에서 ‘잘 키우는 한우’로…전북도, 유전체 개량 승부수

유전체 분석·혈통 관리로 농가 수익 구조 개선…53억 투입해 전 주기 개량체계 구축

▲ 전북지역 한 축사에서 사육 중인 한우들. 전북자치도는 유전체 분석과 혈통 관리를 바탕으로 한우 개량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북도


전북특별자치도가 한우산업의 질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개량 정책을 본격화한다. 단순한 사육 규모 유지에서 나아가, 유전체 분석과 혈통 데이터를 활용한 체계적 개량으로 농가 경영 안정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북자치도는 2026년 한우 개량·육성 분야 7개 사업에 총 53억 원을 투입해, 기초 데이터 확보부터 계획교배, 번식 관리, 도태 지원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전북은 현재 42만여 두의 한우를 사육해 전국 사육두수의 12.7%를 차지하고 있으며, 거세 한우의 1++ 등급 출현율도 전국 평균을 웃돈다. 다만 양적 기반에도 불구하고 경영 환경이 불안정해지면서, ‘많이 키우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정책의 핵심은 유전체 분석을 활용한 선별 개량이다. 도는 2만 3000두를 대상으로 유전체 분석과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해 농가별 계획교배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분석 결과 상위 20%의 고능력 한우는 집중 관리하고, 하위 20% 암소는 도태하거나 비육 전환을 유도한다.

혈통 관리도 강화된다. 가축시장에 출하되는 한우 3만 4000두를 대상으로 친자확인 검사를 실시하고, 9만 두에 대해 기초·혈통·고등 등록을 지원해 개량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축적한다.

번식 효율을 높이기 위한 지원도 병행된다. 고능력 암소 보유 농가에는 조기 임신진단 키트를 지원하고, 저능력 암소에 대해서는 도태 장려금과 비육 전환 지원을 통해 농가 부담을 완화한다.


전북도는 현재 5만 7000두 규모의 유전체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기존 개량 사업과 연계해 정책의 실효성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민선식 농생명축산산업국장은 “한우 개량은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지만, 유전체 분석과 데이터 기반 정책을 통해 속도를 높일 수 있다”며 “전북형 개량 모델을 바탕으로 농가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양승수

전북취재본부 양승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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