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유동규 전 본부장이 측근 아닌가?
이재명 : 측근이라면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느냐
위례신도시,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의혹이 터져나올 때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대통령의 쓸모>(김용·이정환 글, 메디치)를 내고 전국 순회 북콘서트를 연다.
김 전 부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자타공인 측근이다. <대통령의 쓸모>는 이 대통령의 통치 철학을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기록한 책이자, '정치인 김용'이 겪은 정치, 사법적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책이다.
특히 윤석열 정권을 탄생시킨 지난 2021년, 2022년의 대선 정국에서 최대 이슈였던 '대장동, 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의혹' 사건의 중심에 서 있었고, 검찰 수사로 구속되고 유죄를 받는 과정에서 김 전 부원장은 당시 상황을 재구성한다. 이 수사와 기소, 그리고 재판은 정치인 김용에게도 중요한 문제지만, 검찰이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하기 위한 '중간 단계' 기획 수사라는 의미에서 더 주목을 받는다.
대장동 사건은 문재인 정부에서 수사를 시작했다. 당시 검찰은 이 사건을 남욱·대장동 일당과 유동규의 부패'로 보고 민간업자 등을 기소했다. 하지만 프레임이 달라진 건 윤석열 정부 시절부터였다. '친윤라인'으로 구성된 검찰의 '2기 대장동 수사팀'은 갑자기 수사 방향을 이재명 대통령과 그의 측근인 정진상, 김용을 향해 바꾼다. 김 전 원장은 이 과정을 기록하며 '사법이 정치의 프레임에 어떻게 포획될 수 있는가'라는 구조적 질문을 던진다.
김 전 원장은 성남시의원 시절인 2014년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과정에서 남욱 변호사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로 2022년 구속기소됐다. 그리고 법원에 의해 인정돼 1, 2심 모두 유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남욱 변호사는 다른 법정에서 자신의 증언을 뒤집는다. 2025년 10월 남욱은 자신이 김용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날짜가 틀렸다고 말을 바꿨다. 그는 "2021년 5월 3일은 김용에게 돈을 안 준 게 맞다. (김용이 제기한 구글) 타임라인인가, 그게 맞는 내용이란 것이 내가 아는 내용이다"라고 말한다.
김 전 부원장을 기소한 검찰의 핵심 논리가 어긋나고 있는 셈이다. 남욱은 검찰이 "배를 갈라서 장기를 다 꺼낼 수 있고, 환부를 도려낼 수 있다"고 말하며 자신을 협박했다고 주장한다. 최근 위례 신도시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민간업자 등이 전부 무죄를 선고받은 것도 검찰 '기획 수사'의 신빙성을 의심받게 한다. 이재명 대통령을 '엮은' 논리의 부실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검찰이 거의 유일하게 의존한 '남욱 진술', '유동규 진술'이 속속 뒤집히는 것은 이 '세기의 재판'이 어느 방향으로 향하게 될지 주목하게 한다.
김 전 부원장은 성남시의원 시절부터, 경기도 대변인,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을 지내며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는 과정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목격한 측근이다. 이 책에서 김 전 부원장은 이정환 오마이뉴스 기자와 대담을 통해 대통령의 정치 철학과, 행정 철학을 논한다. 특정 인물에 대한 평가를 넘어 대통령이라는 제도가 어떻게 작용해야 하는지 제시한다.
출판사는 "물증 없이 진술에만 의존한 판결, 550일이 넘는 수감, 그리고 대법원에 계류된 채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상고심의 지연은 과연 정의에 부합하는가. 최근 남욱 스스로가 강압 수사를 인정한 지금, 이 책은 한 정치인의 억울함을 넘어 사법 정의가 어떤 방식으로 흔들릴 수 있는지를 되묻는 기록으로 읽힌다"고 평했다.
김 전 부원장은 <대통령의 쓸모> 출간을 계기로 전국 순회 북콘서트(서울, 경기2/20, 광주전남2/22, 전북2.25 부산2/28, 대전충남3/2)를 연다. 앞서 오는 12일 오후5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박지훈, 노영희 변호사의 진행으로 토크 콘서트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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