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치러지는 전북교육감 선거가 단일화 과정에 있던 후보가 돌연 사퇴하는가 하면 일부 후보는 '상습표절'과 '대필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면서 겉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5일 노병섭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는 교육감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최근 반복되는 표절과 대필 논란은 교육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며 "교육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며, 선거 역시 예외일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전북교육감 후보들은 무너진 신뢰를 다시 세우기 위해, 후보자 스스로가 엄격한 기준과 도덕적 잣대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민주진보교육감후보 단일화' 후보로 참여했던 노 대표는 "민주진보 교육감 단일후보 선출 과정은, 원칙과 민주진보 철학을 기준으로 아름답게 진행돼야 할 경선이 표절 논란으로 정상적 궤도를 벗어나 내부 갈등을 키우며, 그로 인해 도민들에게 실망과 깊은 우려를 낳고 있는 현실이 매우 참담하게 다가온다"며 불출마 사유를 밝혀 단일화 과정에서 내부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 짐작하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교육 관련 관계자는 민주진보교육감후보 단일화를 추진했던 교육개혁위원회의 일 처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는 "전북교육개혁위원회가 지난달 25일 까지 단일화 후보 등록을 마치고 지난 3일 까지 후보 검증을 마친 후 2월 4일 날 단일화 후보를 발표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미뤘다. 이는 도민과의 약속을 어긴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노병섭 대표와 함께 단일화에 참여한 천호성 후보의 '표절 문제'와 관련해 " 천 후보가 지난 40년 동안 수백 편의 글을 인용 없이 사용했다, 반성한다. 이렇게 말 했는데 이것은 진보 교육감 이전에 교육감으로서의 '자격의 문제'가 되는 일이다.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 교육개혁위원회가 단 한 번도 입장 발표를 안하고 있다가 최근에서야 검증위원회를 다시 구성하겠다고 하면서 3월 초로 미룬 것 역시 납득하기 힘든 일이다"고 비판했다.
이날 유성동 예비후보는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호성 예비후보가 자신의 기고문을 베껴 쓴 사실이 또 확인됐다는 폭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유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요즘 전북 교육계에 예비후보들 관련 표절과 대필 논란이 뜨겁다"고 지적하면서 "표절과 대필을 관행으로 치부하고 합리화하며 변명하는 그들만의 리그, 그들만의 문화가 무섭다. 우리 아이들이 이 사실을 검색이라도 해서 알게 될 까봐 두렵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전북연구원장 시절 연구원이 작성한 글을 자신의 이름으로 기고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남호 예비후보를 함께 겨냥해 "지금 전북교육은 구태와 구습에 발목잡힐 겨를이 없다"면서 "교수 출신 두 예비후보는 전북도민과 교육가족을 그만 기망하고 도전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앞서 전북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황호진 예비후보도 지난 4일 입장문을 내고 이남호 예비후보의 기고문 작성 경위 해명과 관련해 "이남호 예비후보의 해명은 매우 부적절한 변명일 뿐 아니라 저작권 침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천호성 예비후보측은 이날 유성동 후보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유성동 예비후보가 이날 문제 제기한 도민일보의 칼럼은 이미 KBS에서 2주 전에 문제를 제기한 여러 자료들 중 일부"로 "새롭게 나타난 자료는 아니"라고 해명하면서 "당시 천 후보는 표절을 포괄적으로 인정하고 기자회견 등을 통해 사과한 바 있다"며 "그 중 일부가 유성동 후보의 글인 줄 몰랐는데 오늘 확인했으므로 유 후보에게도 사과하겠다"고 사과의사를 표명했다.
이어 "천호성 후보는 부족한 부분이 많은 사람이다. 앞으로도 많은 유사한 지적이 나올 수 있다. 항상 겸손하게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남호 예비후보는 "노 상임대표의 교육감 선거 불출마 소식에 전북교육이 처한 현실 앞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오랜 시간 현장에서 문제를 제기해 온 분의 이번 결정은, 전북교육의 기준과 책임을 다시 묻고 있다"는 논평을 냈다.
이 예비후보는 그러면서 "최근 제기된 여러 논란으로 전북교육을 걱정하시는 도민들께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서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만큼 교육을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이들에게는, 어떤 분야보다도 엄격한 기준과 도덕적 책임이 요구된다. 저는 노 대표가 추구해 온 교육혁신의 가치를 단순히 구호로 소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표절과 대필 논란, 단일화 파행까지 겹친 이번 전북교육감 선거는 결국 '누가 이길 것인가'가 아니라 '누가 아이들 앞에 설 자격이 있는가'를 묻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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