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태 “완주·전주 일방 통합엔 동의 못해”…안호영 ‘통합찬성’선언 이후 첫 공식 입장

절차·공감대 우선 강조…“갈등 키우는 통합 논의, 군정 흔들어선 안 돼”

▲ 유희태 완주군수가 4일 전북 완주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완주 행정통합 논의와 관련해 “절차와 공감대 없는 일방적 통합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완주군


완주·전주 행정통합을 둘러싼 지역 사회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유희태 완주군수가 ‘일방적 통합 논의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제동을 걸었다.

최근 안호영 의원의 통합 찬성 선언 이후 완주 지역 반발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군정 책임자로서 처음 내놓은 공식 입장이다.

유 군수는 4일 완주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통합은 주민, 군의회, 행정의 공감대와 절차적 정당성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하는 사안”이라며 “지역사회와 충분한 논의 없이 추진되는 방식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 논의의 접근 방식부터 분명히 선을 그었다. 유 군수는 “통합은 정치적 선언이나 일정에 맞춰 결정될 문제가 아니라, 오직 경제적 논리와 주민 삶의 변화라는 기준으로 검토돼야 한다”며 “모든 판단의 주체는 군민”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안 의원의 통합 찬성 입장 발표와 관련해서는 절차 문제를 직접적으로 짚었다. 유 군수는 “그동안 완주군은 읍·면 주민설명회와 행정안전부 주관 6자 간담회 등 공식 논의 틀을 통해 의견을 수렴해 왔다”면서도 “행정과 군의회, 지역사회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기 전에 입장이 발표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여론 지형을 언급하며 신중론에 무게를 실었다. 유 군수는 “최근 조사에서 완주군민의 약 65%가 통합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현실을 외면한 채 발표와 주장만 앞서게 되면 갈등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완주군의회의 강경한 반대 기류도 언급됐다. 유 군수는 “군의회는 통합 시 전원 불출마 선언과 삭발 등 강한 방식으로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공감대 없는 통합 논의는 지역사회의 긴장과 피로만 키울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합 논의의 방향을 ‘속도’가 아닌 ‘과정’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감한 사안일수록 주민, 군의회, 행정이 함께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이 중요하다”며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충분히 논의할 시간이 쌓일 때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군정 안정에 대한 메시지도 분명히 했다. 유 군수는 “통합 논의가 장기화될수록 지역사회 불확실성과 갈등은 누적될 수밖에 없다”며 “행정안전부가 책임 있게 판단해 논의의 방향을 정리하고, 지역이 본연의 현안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완주군과 군의회는 군민 삶과 직결된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군정 책임자로서 지역의 미래 과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양승수

전북취재본부 양승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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