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제명에 장동혁 향해 반기 든 PK 친한계 의원들

정성국·정연욱 "지도부 물러나라", 이성권 "최악의 일 벌어져"

국민의힘이 당원 게시판 여론조사 논란으로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처분을 확정하자 PK 친한계 의원들이 장동혁 대표를 향해 반기를 들었다.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의 간사를 맡은 이성권 의원도 우려를 표하며 PK 국민의힘이 내분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지난 29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윤리위원회의 한 전 대표 제명안을 최종 의결한 직후 친한계 의원 16명은 국회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장동혁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했다. PK 의원들 가운데서는 정성국 의원(부산 부산진갑)과 정연욱 의원(부산 수영구)이 직접 참석했다. 서범수 의원(울산 울주군)은 기자회견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명확한 사실관계와 논리도 없이 감정적으로 전직 당대표의 정치생명을 끊는 건 정당사에 유례 없는 일"이라며 "개인적 이익을 위해 당은 반헌법적·비민주적으로 몰아간 장동혁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현 시점에서 직전 당대표를 제명한다면 당내 갈등이 커지고 결과적으로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선거는 져도 좋으니 당권만큼은 지키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이번 결정은 어떤 논리로도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29일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의원총회를 앞두고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주도한 장동혁 대표 체제 지도부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집단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입장문에는 김성원, 김형동·서범수·박정하·배현진(이상 재선), 고동진·박정훈·우재준·정성국·정연욱·김건·김예지·안상훈·유용원·진종오·한지아(이상 초선)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회견 직후 정성국 의원은 자신의 SNS에 기자회견문 전문을 바로 공유했다. 정 의원은 지난 14일 윤리위원회의 한 전 대표 제명 결정 직후 자신의 SNS에 "국민의힘은 당 대표 한 명의 사유물이 아니다"라며 공개 반발하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 전 대표의 제명 철회를 촉구하는 등 한 전 대표의 '입'으로 활동해왔다.

국민의힘 당내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의 간사를 맡고 있는 이성권 의원(부산 사하갑)은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최악의 일이 벌어졌다"며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은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함은 물론 당의 분열을 초래하고 외연확장의 장벽이 될 것"이라며 강하게 유감을 표했다.

이 의원은 "장동혁 지도부는 왜 '뺄셈의 정치'를 선택하는 것이냐"며 "국민의힘은 아직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 잡은 손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를 향해 "당의 통합과 화합, 당 밖의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정치 세력과의 연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당내 소장파의 대표격인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을 포함해 PK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이 한 전 대표의 제명과 관련해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나온 이들의 반발은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당내 갈등과 함께 다가오는 6·3 지방선거를 우려한다면서도 실제로는 이들이 당내 갈등을 오히려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정성국·정연욱 의원은 한동훈 대표 체제였던 지난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했다는 점에서 '친한'으로 분류된다. 정성국 의원은 한동훈 당시 대표가 영입한 '1호 인재'로 부산진구갑 지역구에 단수공천됐다. 정연욱 의원은 부산진구을 지역구 경선에서 현역 이헌승 의원에게 패배했다. 그러나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의 수영구 공천이 취소되자 그 자리에 전략공천됐다. 이를 두고 당시 지역에서는 '재활용 공천'이라는 반발이 나오기도 했다.

강지원

부산울산취재본부 강지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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