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군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참여형 축제가 의령에서 막을 올린다.
천혜의 자연조건을 활용해 옛 마을의 정취와 이야기를 녹여낸 이번 행사는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마을 공동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의령군 가례면 요도마을 앞 하천 일원에서 오는 1월 31일 오후 '제1회 여꾸섬 빙판썰매축제'가 열린다.
이번 축제는 요도마을 주민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준비한 행사로 마을이 중심이 된 참여형 축제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더한다. 요도마을이 의령군의 '2026년 어울림 마을축제' 대상지로 선정됨에 따라 추진되는 이번 행사는 마을 고유의 자원과 이야기를 고스란히 살려 마련됐다.
축제 명칭인 '여꾸섬'은 요도마을 앞 하천에 자생하는 풀 '여뀌'를 주민들이 오래전부터 ‘여꾸’라 불러온 데서 유래했다. 다리가 놓이기 전 섬처럼 보이던 마을의 옛 모습이 지명에 담겨 있으며 마을 뒤편에는 주민들이 ‘똥뫼’라 부르는 작은 산이 자리하고 있다. 평지에 홀로 솟은 구릉을 뜻하는 '독뫼’'에서 비롯된 이 산은 하천을 감싸며 겨울철 깊은 음지를 형성하는데 이 덕분에 마을 앞 하천에는 이른 겨울부터 늦은 3월까지 단단한 자연 얼음이 유지된다. 주민들은 이러한 자연조건을 활용해 사라질 뻔한 마을 이야기를 ‘빙판 썰매’라는 즐길 거리로 다시 꺼내 놓았다.
축제의 중심인 빙판 썰매장은 길이 약 150m·폭 30m 규모로 조성되었으며 수심은 약 50cm 내외로 관리돼 어린이가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주민들이 정성껏 직접 제작한 전통 '양반다리 썰매' 50개와 새로 마련한 썰매 10개 등 총 60대의 썰매가 방문객을 기다린다. 행사장에서는 마을에서 준비한 군밤과 군고구마 등 겨울 간식도 무료로 제공돼 썰매를 즐긴 뒤 따뜻하게 몸을 녹이며 겨울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이호진 요도마을 이장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여꾸섬을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마을로 키워가겠다"며 "가족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고향 같은 마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태완 의령군수 역시 "의령에는 읍면마다 고유한 색깔을 가진 마을이 많다"고 하면서 "될성부른 소규모 마을축제가 의령의 또 다른 매력으로 자리 잡도록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의령군의 '어울림 마을축제'는 2022년부터 주민 화합과 지역 활력을 위해 추진되어 온 사업으로 이번 여꾸섬 축제 역시 지역의 소중한 자산을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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