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행정통합'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공무원들의 여론 악화를 수습하기 위해 직원 설명회를 추진했으나, '명분 쌓기용'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설명회 내내 '행정통합이 맞다'는 결론을 정해 놓은 듯 비수용적이며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하면서 공무원들의 이해를 돕기는커녕 불만만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전남도는 28일 오후 2시 도청 왕인실에서는 본청 및 동부청사 직원 2300여 명을 대상으로 '전남광주 행정통합 직원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본청사 직원 약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위원 경제부지사의 행정통합 추진 상황 공유▲총무과장의 인사 조직 분야 관련 설명 ▲질의응답 순으로 이어졌다.
이 자리는 전남도청 1·2노조로부터 행정 통합 '불통' 추진 지적이 이어지면서 마련됐다. 실제 최근 1노조가 추진한 설문조사에서 공무원의 75.8%가 의견수렴과 관련해 '부족했거나 전혀 없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설명회 시작 전 진행 방식이 도마에 올랐다.
업무시간에 진행을 하면서 본청사 직원이 대부분 참여할 수 없었던 데다, 내부망을 통해 동부청사 직원은 시청이 가능하도록 했으나 산하기관 직원의 경우 현장 상황 공유 없이 추후 의견수렴만으로 갈음했다.
이에 사실상 전체 2300여 명이 모두 참여 할 수 없는 진행 방식을 두고 뒷말이 나왔다.
또한 행정통합과 관련 '불통 행정' 논란을 빚어 마련된 자리인데, 설명회에 참여한 직원들의 경우 '상시학습교육 시간'을 인정해주도록 사전 안내한 점도 의구심을 자아냈다.
실제 강위원 부지사는 추진상황 공유 설명 중 "(호응이 없자, 호응을 유도하며) 대체로 자발적으로 강의를 들으러 온 분들이 많이 없고 동원된 분들이 많기 때문에 공무원들 중에서 제일 힘든 분들은 교육(받는) 공무원"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또한 답을 정해 놓은 듯한 강 부지사의 상황 공유 발언과 비수용적이면서 고압적인 태도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강 부지사는 추진상황 공유를 하면서 "국가추진, 중앙정부 주도의 통합이라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정부지원책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통합 없이 생존 없다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주민 합의를 통해서 시도민들이 결단했다는 건 착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가 1년 안에 통합 완성하면 전폭적이고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게 정부의 약속이고 국가전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 부지사는 애초 13분간 추진상황 공유에 대한 발언 예정이었으나,30여 분간 1호 통합 추진 강행의 당위성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뒤이어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지만, 첫 질문자로 나선 김영선 제2노조인 열린노조 위원장의 발언 뒤 갑작스레 질문자의 태도 지적을 이어가며 장내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강 부지사는 "두 가지 부탁을 하겠다"면서 "공론장에서는 태도가 가장 중요한데, 인사청문회 장이 아니니 공격적으로 이야기를 하지 말아 줄 것과 제안을 해달라"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통합 시 승진 인사 불이익 여부 ▲불이익 시 방지장치 마련 등과 관련 질문에 대해 "정리해서 안을 달라"고 일축했다.
또 "다양한 안이 제시되고 있는데…(갑작스레) 어쩔 수 없죠, 행안부랑 논의해서 행안부가 결정해요. 그럼 따라야죠, 그 이상 어떻게 합니까, 반대합니까. 우리가 반대할 수 있습니까. 공직자들이? 안을 만들 때 의견을 주면 행안부 안이 나오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리를 마치면서 추후 의견수렴을 하겠다면서 "왜 정책실명제 하는데 실명으로 의견을 주지 않냐"면서 "실명을 써달라"고도 했다.
이로 인해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 질문을 한 직원은 김 위원장을 포함에 단 2명에 불과했다.
행사 후 공무원노조 게시판에는 설명회와 강위원 부지사의 태도를 지적하는 비난글이 이어졌다.
직원 A씨는 "강위원 부지사님, 질문하자마자 답변은 일절 없이 공격적으로 질문했다고 분위기 싸하게 만들었다"면서 "뒷수습은 총무과장이랑 기조실장이 하던데, 보도자료를 위한 자리였다"고 토로했다.
직원 B씨는 "걍 닥치고 시키는 대로 해라(는 자리였다)"고 했고, 직원 C씨는 "태도가 불량하다고 지적한 것에 놀랬다"면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라면 이런 자리는 왜 만들었냐"고 비난했다.
도 관계자는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현장 상황을 공유하지 못한 추진 방식과 관련해 "내부 공무원들을 위한 자리인데, 유튜브는 일반 시민들에게도 공유되는 장이어서 내부 시청망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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